[류광태 칼럼] 양산에 살어리랏다
[류광태 칼럼] 양산에 살어리랏다
  • 이정윤 기자
  • 승인 2018.10.01 09:23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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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광태 논설위원
류광태 논설위원

양산의 외형적 성장은 실로 눈부십니다. 폐기물 소각장 위에 설치된 양산 타워의 웅지만큼...
나룻배 시대(밧줄배도 이용), 비둘기 열차 시대에는 삼랑진이 컸습니다. 농협 삼랑진점 빼곤 옛 자취는 별로 없지요? 한 도시의 흥망성쇠를 보여주는 것이 삼랑진이 아닌가 싶어 좀 씁쓸합니다. 역사 책(김대건 신부)이 아닌, 조선 천주교 첫 순교자 김범우 님의 묘와 동굴 성당, 천주교 기념관 등이 오순절 평화의 마을 위에 있습니다. 양산의 정신적 힘 중 하나이겠지요.
물금의 성장도 눈이 부십니다. 건설 현장 쇠망치 소리 때문에 시끄러워 찾기 힘들 정도로...
명문 동아제2중학교도 특이하게 물금에 있습니다.

양산부산대병원 뒷산은 오봉산입니다. 다섯 봉우리가 마치 우애 좋은 형제 모양이지요. 옛 다른 선현들도 다녀가셨겠지만, 최치원 선생이 윈동 매화마을 철길 옆 강 모양이 한반도 모양임을 디카로 찍으신 곳입니다.
물금에서 원동으로 가는 길이 다 아름다운데, 중간쯤 임경대가 있습니다. 해운대처럼 고운의 작명이랍니다.
아스팔트 길 바로 옆이라 몇 십 분만 투자하시면 다 둘러보실 수 있습니다. 잔디를 활용 생태 주차장도 널찍해서 좋구요.
각종 시비들이 있고, 잠시 우뚝서서 바라보시면 한반도 모양이 오봉산 꼭대기에서 보다는 좀 작게 보인 답니다. 작은 섬은 흡사 제주도 모양입니다.
자연의 신비에 놀라지 않을 수 없는 명소이지요.
이 길에서 낙조를 바라보면서 자연의 변화무쌍함에 대해 경외감을 갖지 않는다면, 그 분은 확실한 무신론자가 맞다는 데 한 표 던집니다. 이 길 끝나고 민가가 보이기 직전, 자비로 화끈하게 미니 스카이 웤을 설치한 전망 좋은 거피숍도 만나는 행운을 누리실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걷거나, 자전거로  움직이시면...
자동차로 과속하면 좋은 풍광 다 놓친 답니다. 저는 그렇게 여행하는 분들은 몇 년에 한 번 다르모시 할 때만 뵙습니다.^^

덕계에 가시면 우선 무지개폭포를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화창한 날 계곡에 가시면 마음 밝은 분들에게만, 큰 무지개가 뜬답니다.
무지개폭포.
스무 살 무렵,  저는 여기에서 깡소주, 새우깡으로 조국과 민족에 대한 사랑을 배웠었고,  '사랑가'와 '진주난봉가' 등 우리 노래들을 배웠었습니다.
마흔 즈음,  선, 후배 동기들과 다시 이 곳을 찾아, 먼저 간 이들,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 가난한 이들 등 얘기에 너무 가슴 아팠었고, '등이 휠 것은 같은 삶의 무게'에 좌절하고, 절망했었습니다.
우리들의 무지개는 초라하게 잔뜩 쪼그라들어 있었습니다. 허풍과 구라, 후일담들만 무성한 허무한 잔치...
오래 전 유행했었던 MBC 베스트셀러극장의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내용이 단지 시나 극본이 아니라, 우리네 고단한 삶이더군요.
법기수원지는 일제의 선진 기술과 조선 민초들의 피와 땀의 합작품 중 하나입니다. 경관도 수려하구요. 맛난 것도 많고...
법기, 임기 등 동양산은 회동수원지의 발원지인 철마천이 부산과 경계인 지라, 아름다움을 뭐라 형언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금정산 고당봉에서 하회마을과 비슷한 회동을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천 삼백리 긴 여정을 드디어 마감하는 낙동강, 서낙동강, 조만강, 평강천을 꼬옥 보시지요. 영남의 웅혼한 힘이 느껴지실 겁니다. 반드시~
영취(축)산 통도사와 천성산 내원사. 영취산은 함양 땅에도 있구요. 육신을 물고 가는 까마귀(고구려의 '삼족오')와 독수리(영취)는 신의 새(신조)라고 부른답니다.
내원사는 산청 땅에도 있답니다. 천성산 내원사는 비구니 절이고, 여러 암자의 컨소시엄이라 절 사 자를 쓴답니다. 가지산 석남사, 청도 운문사 등도 유명한 비구니 절이지요. 갑자기 '엘 콘도르(독수리) 파사'가 듣고 싶네요. 아메리카 인디언은 '학시리' 우리 민족인 듯합니다.^^
동양산에 지하철만 완공되면, 그야말로 '3산 벨트의 중심도시, 양산'이 될 것 같습니다.

양산은 김해와 '87년 6월항쟁도 부산과 함께 했었습니다. 친한 이웃이지요. 민주노총 창립 이전, 전노협의 지역조직이 부양노련이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아! 부산구치학교 동기, 이성도 부산노련 초대 의장(대우정밀 초대 노조위원장)이 너무 그립고, 가끔 생각날 때마다 여전히 먹먹하게 아프기만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퇴임해서 양산에 다시 오신 후, 변화, 성숙될 양산의 모습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가슴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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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호 2018-10-01 22:05:31
양산이 그렇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거 연재 되는거 맞죠???

이성태 2018-10-01 21:42:13
바이크를타고 자주는 가는 곳이 임경대입니다 참 좋은 곳이죠

박기범 2018-10-01 11:54:17
양산의 변화를 응원합니다...

박두우 2018-10-01 11:11:58
부산의 주변 도시중 김해보다 양산이 먼저 첫 지하철이 연결된 도시 이기도 합니다.
부산에 있어서 매우 밀접하고,중요한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