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영남권 공감대 확산하나
동남권 관문공항 건설, 영남권 공감대 확산하나
  • 이섭균 기자
  • 승인 2019.05.0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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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도 김해신공항 확장 반대...부산시, 국토부 강행에 중단요청
오거돈(왼쪽부터) 부산광역시장과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이 지난달 24일 부산시청에서 개최한 김해신공항 검증단 최종보고회에서 김경수 경상남도지사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사진=양삼운 선임기자)

[가야일보=이섭균 기자] 동남권 관문공항을 염원하는 영남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9일 대구와 부산 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남부권 관문공항 재추진본부'는 전날 대구광역시의회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영남과 호남을 포괄하는 남부권에 하나의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하며, 이를 위해 김해공항 확장안은 백지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남부권 관문공항 재추진본부(상임대표 김형기, 경북대 명예교수)는 "수도권 일극 발전체제를 지역 다극 발전체제로 전환해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남부권에 하나의 관문공항을 건설해야 한다"며 "김해공항 확장안은 수용능력, 안전성, 환경 등 모든 면에서 남부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들은 대구와 경북이 추진하는 대구통합신공항 건설도 반대하고, 부산지역과의 단일 관문공항 건설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부산시도 국토부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요청하면서 정명대응에 나섰다.

국토교통부가 부산과 울산, 경남 등 3개 시ㆍ도에 ‘부울경 검증단 검토의견(보고서) 등 송부’를 요청하자, 국토부의 불통행정에 유감을 표시하고, 고시절차 중단을 정식 촉구했다.

부산광역시(시장 오거돈)는 국토부의 검증단 자료 요구 중지와 김해 신공항 기본계획 강행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지난 2일 발송했다. 지난달 30일 국토부가 ‘부울경 검증단 검토의견(보고서) 등 송부 요청’ 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부산‧울산‧경남에 동시에 발송한데 대한 반박이었다.

국토부는 이 공문에서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의 강행을 알리며 검증보고서와 참여 전문가 명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는 자료제출 거부와 김해신공항 기본계획 추진 중단을 요청하는 시의 입장을 담아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부울경 검증단은 약 6개월간 국토부의 신공항건설사업 타당성 평가 및 기본계획(안)을 철저히 검증했다. 검증단은 4월 24일 최종보고회를 통해 김해신공항은 현 김해공항의 단순 확장에 불과하며 안전, 소음, 환경, 경제성, 확장성 등의 문제로 동남권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국토부는 검증단 발표 후 1시간만에 ‘부울경 동남권 관문공항 검증단의 김해신공항 기본계획(안) 검토의견에 대한 국토부 입장은 이렇습니다’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검증결과에 대한 공식입장을 공표했다. 국토부는 검증단의 최종 결과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힌 상태에서 뒤늦게 3개 시도에 보고서를 요구하며 일방적으로 기본계획 고시계획을 밝혔다.

이에 부산시는 "800만 부‧울‧경 시도민의 염원을 일방적으로 무시하는 국토부의 불통행정에 유감을 표시하고, 고시절차 중단을 정식 요청"한 것이다. 울산시와 경상남도 또한 부산시와 입장을 같이하며 공동 대응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가 요청한 보고서는 마지막 교정 작업 중으로, 추후 부‧울‧경단체장들이 국토부장관 면담 시 직접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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