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스포츠도시’ 자리매김, 국제 대회 잇따라 개최
부산 ‘스포츠도시’ 자리매김, 국제 대회 잇따라 개최
  • 신동열 기자
  • 승인 2019.06.03 16: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축구 A매치•국제탁구대회•LPGA•동아시안컵 국제축구대회•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연이어 개최
부산시, 행사 성공 위해 역량 결집 ... 남북단일팀•북한응원단 초청 계획, 한반도평화 행보 본격화
[가야일보=양삼운 선임기자] 정정복(오른쪽) 부산광역시 축구협회장이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부산시청을 방문해 오거돈 시장과 축구전용구장 건설과 국가대표 경기(A매치) 유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구갑지역위원장인 정 회장은 이날 전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함께 시장 접견실을 찾아 같은 당 소속인 오 시장에게 "최근 인기가 높아진 축구에 대한 배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야일보=양삼운 선임기자] 정정복(오른쪽) 부산광역시 축구협회장이 지난해 11월 16일 오후 부산시청을 방문해 오거돈 시장과 축구전용구장 건설과 국가대표 경기(A매치) 유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구갑지역위원장인 정 회장은 이날 전임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함께 시장 접견실을 찾아 같은 당 소속인 오 시장에게 "최근 인기가 높아진 축구에 대한 배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야일보=신동열 기자] 부산이 국제 스포츠 대회를 잇달아 개최하며 국제 스포츠 행사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7일 축구 국가대표 경기(A매치)를 시작으로 국제탁구대회, 미국여자프로골프대회(LPGA), 동아시안컵 국제축구대회 등 올해에만 굵직한 국제 스포츠 경기 4건이, 내년 3월에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열린다. 

특히 탁구에서는 남북 단일팀 구성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이 높다. 전 세계의 이목이 부산으로 향하는 이유다.

■ 15년 만에 돌아온 축구국가대표 A매치, 전석 매진 돌풍

 신호탄은 축구가 쏘아 올린다. 오는 7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호주팀과 맞붙는다. 부산에서 치러지는 A매치는 지난 2004년 독일전 이후 15년 만이다.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에 임박하는 등 흥행 대박을 예고한 상태다.

이 같은 배경에는 민선7기 부산시와 부산축구협회의 치밀한 준비가 있었다는 평가이다. 특히 오거돈 시장이 직접 나서 정정복 부산축구협회장과 함께 유치 경쟁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잔디보호를 위해 아시아드주경기장의 대관을 금지하고, 대한축구협회 실사단에 부산 유치 당위성을 적극 설명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2002월드컵 이후 부산에서 뜸했던 축구 열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라며 “부산이 야구뿐 아니라 축구도시로도 우뚝 설 수 있도록 시의 역량을 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홍콩, 스웨덴 등 5개국 참가하는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

 축구의 열기는 탁구가 이어받는다. 7월 2일부터 7일까지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되는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를 통해서다. 남북 단일팀 출전 여부도 중요한 관심사다. 남북은 지난해 5월 스웨덴 세계선수권에서 단일팀을 이뤄 4강에 진출했다. 두 달 뒤 코리아오픈에서도 남북 단일팀으로 출전한 바 있다.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는 국제탁구연맹 월드투어 오픈대회로, 한국을 비롯해 홍콩, 불가리아, 헝가리, 스웨덴, 체코 등이 참가한다. 부산시는 대회 기간에 국제탁구연맹 집행위원회 회의도 유치해 탁구 붐 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2002월드컵 이후 최대 규모’ LPGA ... 전세계 170여개국 생중계

10월에도 초대형 스포츠 경기가 연이어 열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 대회가 10월 21일부터 27일까지 기장군 아시아드컨트리클럽(CC)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2002한일월드컵 이후 열리는 초대형 경기로,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총상금 200만 달러(한화 약24억 원)를 걸고 진행되는 이번 LPGA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여자 프로선수 72명이 참가한다. 대회 장소인 부산아시아드CC는 미국 본부가 공인하는 LPGA 코스로 새롭게 단장했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명칭도 ‘LPGA 인터내셔널 부산’으로 재탄생한다.

 

부산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에 부산을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총 6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LPGA를 생중계하는 전세계 170여개국에 송출한다. 부산의 골프산업도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주최측인 LPGA에서도 대회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마이클 완 LPGA 커미셔너는 “LPGA 선수들이 해운대에서 드라이브를 하고 골프를 치는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며 “다이내믹한 부산은 LPGA투어가 성공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춘 곳”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 부산 최초 성인 축구 국제대회 ‘동아시안컵’ 

동아시아 10개국 축구 최강국을 가리는 동아시안컵도 부산에서 열린다. 12월 10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동아시아 지역 최대 규모 국제축구대회다. 

부산이 성인축구 국제대회를 단독으로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북한여자선수단의 참여 여부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높다.

동아시안컵 축구대회는 한·중·일이 2년을 주기로 돌아가며 개최된다. 지난 대회는 2017년 일본에서 열렸다. 부산시는 제주, 대전, 전주와의 경쟁 끝에 유치를 확정지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A매치, 동아시안컵까지 올해에만 국제 축구 경기가 두 건이나 열린다”며 “열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내년에는 ‘국내 최초’ 세계탁구선수권대회 ... 229개국서 부산 찾는다

메가 스포츠 행사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 내년 3월 22일부터 29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가 국내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미국 새너제이 등 두 도시와 함께 유치 경쟁을 벌였으나, 이들이 유치 신청을 철회하고 부산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부산 개최가 결정됐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회원국은 총 229개국으로 올림픽을 제외한 단일 종목으로는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하는 메가 이벤트다. 전 종목을 통틀어 최다 회원국을 보유했다. 부산시가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부산벡스코에서 대회를 열기로 한 이유다.

부산시는 역대 최고의 대회를 치루겠다는 목표로 경기 여건 조성에 집중하고 있다. 우선은 올해 7월에 열리는 코리아오픈국제탁구대회를 통해 사전 점검을 철저히한다는 계획이다. 남북 단일팀 구성과 북한응원단을 초청할 계획도 있다. 평화와 화해의 메시지가 부산에서 출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