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동고분군 인근 청동기~삼국시대 유구 58기 확인
노포동고분군 인근 청동기~삼국시대 유구 58기 확인
  • 심양보 기자
  • 승인 2019.06.17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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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문화재 시굴조사 성과 공개 현장설명회, 6개 시굴갱 방형계 수혈유구 22기,
원형계 수혈유구 16기, 기둥자리 17기, 구상유구 3기 등 총 58기의 유구 확인
부산 노포동 고분군에서 발견한 유구(사진제공=부산박물관)

[가야일보=심양보 기자] 부산 금정구 노포동 고분군 인근에서 청동기 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유구 58기를 확인했다.

부산박물관(관장 송의정)은 금정구청에서 실시하는 노포동고분군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42호) 유적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 3일부터 노포동고분군 문화재 3차 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정구 노포동 142-1ㆍ2번지 일원에 위치한 노포동고분군은 1980년대 2차례의 발굴조사를 통해 부산지역 고대 국가의 발생과 전개 과정을 밝혀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부터 진행된 1ㆍ2차 학술 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시대 주거지를 비롯하여 삼한・삼국시대의 유적 존재가 확인되었고 유적의 분포 범위가 보호구역뿐만 아니라 지정된 범위 밖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되었다.

올해 진행된 3차 조사는 현재 지정된 보호구역 동쪽 경계 범위를 벗어나 노포동고분군이 위치한 구릉의 정상부와 그 아래 사면부에 대한 시굴조사이다. 조사 결과, 6개소 시굴갱에서 수혈유구(땅에 구덩이를 파서 만든 자리로 무덤이나 주거지 등이 속함)가 확인되었고, 평면 형태에 따라 방형계 수혈 22기, 원형계 수혈 16기, 기둥자리 17기, 구상유구(단면 ‘U'자상으로 수로 형태의 긴 구덩이) 3기 등 총 58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조사구역은 해발 100m 내외의 고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노포동고분군 구릉의 능선을 따라 장방형 혹은 원형의 수혈유구 및 기둥자리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 수치 상 100㎡ 내에 30기 이상의 유구가 확인되고 있어 유구 밀집도가 매우 높다. 장방형 수혈은 유구 규모로 볼 때 무덤으로 추정되고 원형 수혈유구는 주거지로 추정된다. 또한, 수혈유구 사이에서 확인되는 다수의 기둥자리는 취락유적에서 흔히 보이는 굴립주 건물지(땅을 파서 기둥을 세우거나 박아 넣어서 만든 건물)일 것으로 추정된다. 유물은 삼한ㆍ삼국시대의 와질제 화로형토기, 굽달린항아리 등 와질토기편과 도질제 항아리, 연질제 옹기 등 다량의 토기가 출토되었고, 이와 함께 청동기시대의 무문토기 항아리와 미완성 석기, 갈돌 등이 출토됐다.

따라서 유구의 규모와 형태, 높은 유구밀집도 및 탁월한 입지 조건 등으로 볼 때 노포동고분군이 위치한 구릉의 정상부와 그 주변에는 대규모의 삼한ㆍ삼국시대 분묘 혹은 취락유구가 분포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삼한ㆍ삼국시대 유구 아래에는 삼한시대 이전의 청동기시대 취락유구가 혼재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를 담당한 부산박물관 관계자는 ‘노포동고분군은 복천동고분군(사적 제273호)과 동래패총(사적 제192호)과 더불어 부산 가야사 복원 연구사업과 연계하고 있으며, 향후 이 지역의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부산지역 초기 가야사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연구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하였다.

아울러, 부산박물관은 17일(월) 오후 3시에 노포동고분군의 조사 성과와 유적의 중요성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시민 공개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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