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느티나무 쓰러지다 / 정해철
[시] 느티나무 쓰러지다 / 정해철
  • 정해철 논설위원
  • 승인 2019.06.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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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철 논설위원

진주성을 오롯이 지켜온
고목이 쓰러졌다.

임진왜란에도 살아남은 
삶이기에 

지켜보는 이들의 
맘은 무겁기만 하다.

혹여 무슨 변고라도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이 켜켜이 쌓인다.

오백년을 살아
그 역사의 무게를 
온전히 감내 하기가

얼마나 힘겨웠을지
짐작도 할 수 없다.

죽음과 삶이 하나이듯
오백년 거목은 

그렇게 
인사도 없이

역사속으로 
걸어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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