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낙엽과 2020, 4343
[발행인 칼럼] 낙엽과 2020, 4343
  • 양삼운 발행인
  • 승인 2019.12.03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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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일보 양삼운 발행인(자료사진)

자연이 품어내는 계절의 향기에 취하다보니 어느새 겨울로 접어들고 있네요. 그리운 마음을 접고 산 지 어느새 몇 해가 흘렀는지요... 낙엽을 보내며 새 순을 그리며, 이 한 밤을 지새워 봅니다.

따스한 곳에도 한기가 가득한데 삭풍 속 산길들은 오늘도 눈발이 휘날리겠지요! 단꿈에 젖다보니 이제는 돌아올 날이 가깝습니다. 봄날에 떠나보내던 손길은 여전한데 뜨겁던 가슴은 그대로인지 부끄럽습니다.

12월이 시작되고도 늘상 하던 짓거리들의 반복 속에 어디서 희망을 보아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한 마음으로 외치던 그날의 함성들도 각자의 머릿 속에만 나뒹굴고 있지는 않은지요...

촛불은 바람 앞에 흔들릴 지라도 그 마음들을 담아내야 횃불이 마음으로 승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부문에 대한 개혁이 지지부진한 사이 그 날 들었던 목소리들이 함성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반대쪽 뚝방에서도요...

이 즈음에 익숙한 이름들이 거론돼 걱정이 들어 안하던 짓을 해봅니다. 사람이겠지요. 가능한, 나서는 이가 없으니 어쩔 수 없기도 하시겠지요. 하지만 말씀입니다, 그래도...

익숙하다고, 손에 익었다고 헌 칼만 찾으시면 어떻게 새로운 시대의 마음을 모아 가겠는지요! 도대체 어떤 이들이 그런 안을 대안이랍시고 올리는지요? 한 번 만 더 생각해 보시면, 무참히 떠나신 분들을 되새겨 보시면 그러실 것까지는 없을 것입니다.

이미 상징적인 대안들은 여러번 시험해 보지 않았습니까? 제 것 다 바쳐, 목숨까지 버리며 나설 수 없는 이들에게 무엇을 더 의지하려 하시는지요. 왜 새로운 사람을, 멀리까지 찾아나서지 않으시는지요. 왜 옛부터 알던 이들에만 의지하시는지요.

분권과 균형발전을 약속하셨습니다. 다 어렵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했노라고 말씀하시려면 지역별로 두루 인재를 찾아야 할 것입니다. 돌아올 곳을 잊어버리고, 한줌 떨거지들에게 둘러싸여 매의 눈을 잃으시면 호시우행은 커녕 한낱 구우일모에 그칠 수도 있음을 유념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자연스런 세월은 유한하고, 권불십년이라 했습니다. 다시 한 번 자세를 바로잡으시고, 내일을 열어갈 참일꾼을 찾으시기를 읍소드립니다.

오늘도 초승달은 바람 속에 나부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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