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울경 시도당은 '김영춘' 대권도전 발판?
민주당 부울경 시도당은 '김영춘' 대권도전 발판?
  • 정창민 기자
  • 승인 2019.12.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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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없는 '메가시티 비전위원장' 자화자찬성 회견에 시도당위원장 무의미한 배석
치열한 국회 본회의 예정 월 오전 이른 회견 이례적, 정경진 전 부시장 영결식 불참
김영춘 국회의원이 9일 오전 부산시의회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앞서 홀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양삼운 선임기자) 

[가야일보=정창민 기자] 김영춘 의원의 대권도전이 엉뚱하게 민주당 부울경 시도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인접한 곳에서 회견 30분 전에 열린 정경진 전 행정부시장의 영결식에는 참석하지 않아 눈총을 받고 있다.

김영춘 의원은 부산진구갑 지역구의 3선 의원으로 고향인 부산에서 4선에 성공할 경우 '부울경 험지' 출신 원내대표 후보 감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그는 장관 퇴임 기자간담회에서 갑작스럽게 대선도전 의사를 밝혔다. 서울에서 재선 후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 실시한 18대 총선에는 불출마한 데 이어, 부산으로 돌아와 시장 선거에 뜻을 뒀으나, 2014년 오거돈 무소속 후보와의 '1박2일 정책단일화'에 응해 꿈을 접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는 당시 여권 보수진영 후보들의 갈등 속에 3파전에서 힘겹게 당선돼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후 김 의원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 정부의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발탁돼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시장 출마가 예상됐으나 개각에 대한 '언질'을 받지 못해 망설이다가 꿈을 접었다. 친문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장관직을 무난하게 수행한 다음 부산으로 돌아온 그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관리에도 바쁜 가운데 갑자기 적임자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시당의 오륙도연구소장을 자청해 맡으면서 '3선 의원과 장관 출신에 걸맞지 않게 후배들의 기회를 빼았은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날 본인도 언급했듯이 "정책 구상에 머무르고 있는 알맹이없는 회견"을, 여야 대치 속에 각종 개혁입법은 물론 법정 기한을 넘긴 예산안을 통과시키려는 국회 본회의가 예정된 월요일 오전에 추진하다보니, 지역활동을 마친 위원장들이 국회 복귀를 위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이례적으로 이른 시간인 오전 9시 30분에 회견을 강행하고도 제 시간에 시작도 못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는 바쁜 시도당 위원장들이 회견 인사말만 간단히 할 정도여서 "꼭 배석이 필요해 보이지도 않은데도 본인의 무게감을 위해 무리하게 배석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김 의원은 실세라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추진하는 총선전략에 따라 대선 출마 의지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이는 그의 지명도를 올리고 언론에 보도량을 늘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자유민주당 3당 합당에 참여했다가 열린우리당 창당에 동참한 재선 의원으로서 어렵다는 18대 총선에는 불출마한데 이어 '지역구도 타파'라는 명분으로 귀향한 정치이력은 당연히 친노도 친문도 아닌 어정쩡한 상황으로 분류돼 왔다.

다소 무리하게 보이는 대선 출마를 위한 명분쌓기용 행보에 부울경 시도당은 물론 시도 행정과 광역의회까지 협력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은 "수도권 중심주의 때문에 국토부 관료들 논리를 이기지 못하고 끌려다닌다"고 설명한 동남권 관문공항 추진에 또다른 걸림돌인 '김영춘 중심주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부산ㆍ울산ㆍ경남 3개 시도당 위원장은 이날 회견에서 "대한민국 발전의 주역 부산·울산·경남의 위상을 되찾겠습니다"라며 '메가시티 비전위원회'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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