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칼럼] 이낙연 총리의 정계은퇴를 요청드립니다
[발행인 칼럼] 이낙연 총리의 정계은퇴를 요청드립니다
  • 양삼운 발행인
  • 승인 2020.01.03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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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분권 시대의 중앙 신년인사회는 구시대적 행태

2020년에도 가야일보 독자제현님들께서 건승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새해에는 아름다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멋진 나라를 함께 만들어 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신년 벽두부터 쓴소리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안타까운 심정으로 인사를 대신함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바야흐로 지역등권론과 정권교체가 있은지 23년이 지났고, 자치제 시행을 요구하며 김대중 대통령께서 단식을 하신지도 30년째가 되는 해라서 자치와 분권이라는 말에 담기는 의미가 남다른 해이기도 합니다.

분권개헌을 공약하시고 균형발전 2기에 민주정부 3기를 주창하시는 분들께서 어찌 그리도 다름없이 집권론의 굴레에 갇혀서 이리도 한가하신지 여쭙지 않을 수 없음을 통탄합니다.

지역에서도 새해에 할 일이 태산이고, 만나야 할 분들이 줄을 서 계신데 정초 댓바람부터 그것도 노무현 대통령이 만드신 행정복합도시인 세종특별시도 아니고 이성계 장군께서 들어엎어 만든 한양땅에서, 전국의 지역 선출직까지 불러모아 한말씀 하시게 하는 것이 진정한 분권시대의 첫 정부가 할 일인가요? 이래놓고도 천하제일 총리라고 할 수 있는지요?

뭘 그리 잘 하셨다고 여야대치가 극에 달한 시기에, 일신의 영달을 위해 논란 속에 직전 국회의장인 정세균 총리 후보자까지 불러내면서, 그분의 자역구인 종로구로 보내면 마다하지 않으신다고요? 청춘을 다바쳐 조국통일운동에 헌신하고 3기 민주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일치감치 물러나 국회의원 총선거를 준비해온 임종석 전 국회의원이 버젓이 준비하고 있는데도, 왜 큰 일꾼이 비루하다고 느끼게 고집하십니까?

이 나라가 노인들만을 위한 나라인가요? 70대를 준비하는 분들께서 정부와 국회는 물론 사법, 사회단체, 경제단체는 물론 사회 모든 분야에서 주도권을 '절대로 놓을 수 없다'는 자세로 오해 받으실 만큼 움켜쥐고만 계실 건지요? 알아서들 잘 하시는데 뭘로 후진들이 봉양합니까? 청년들의 아우성이 들리시지 않습니까?

장강의 앞물은 자동이 불가해 뒷물이 밀어야 나아간다고들 하시지요. 인생칠십고래희라더니 3천년이 지나도 이러시면 청년은 커녕 중년이 설 자리는 있는지 여쭙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세상은 노쇠해지고 있습니다. 자연의 섭리를 거부하려는 본능이야 어쩌겠습니까만은 족함을 아시고 물러서시기도 하는 것이 상생과 공존, 협력의 출발점이 아닐런지요.

총리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면서 한말씀 외람되오나 올리지 않을 수 없음을 짚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감히 아뢰오니 정계은퇴를 요청드립니다. 왜 국회의장은 불출마가 관례라시면서들 국무총리는 언급하시지 않는지요? 대통령도 단임이고 의장도 사실상 단임으로 굳어졌는데, 총리는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정치생명을 이어가시려 안달을 하십니까?

특히 이 총리께서는 언론인 출신으로 국회의원 4선에다 전라남도지사까지 커다란 선출직을 많이 해보시지 않으셨는지요. 거기에다가 좋은 대통령을 만나셔서 장수총리까지 역임하고 계시다면 진정 행복한 인생이 아니신지요. 후임자의 청문회 등 정치일정에 부담을 주시지 않는 선에서 조용히 물러서셔서 문재인 대통령님의 국정운영을 후원하시는 것이 원로로서의 도리가 아닐런지요.

과욕이십니다. 5선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어르신들 특유의 '내가 아니면 안된다' 주의에서 멀리 계신 줄 압니다. 대통령 선거요? 가능한 얘기들입니까? 역대 총리들 가운데 왜 대통령이 없겠습니까. 최규하 대통령은 총리 출신도, 대통령도 아니신가요? 하지만 선출직 대통령이 없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런지요.

저간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아시는 분께서 청년과 내일을 열어갈 일꾼들이 맡아야 할 자리에 연연하시는 것은 언론계 선배님 답지 않으십니다. 이쯤에서 정치권 원로로서, 나라의 지도자로서 용단을 내리시면 좋겠습니다. 이해찬 대표께서도 대통령 후보 자격이 안돼셔셔 차기에 출마하지 않으신다고 일찌기 말씀하셨겠습니까. 구태의연과는 멀리 걸어오신 이낙연 국무총리님의 역사적인 용단을 기대합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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