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효 칼럼] 고령자 낙상사고는 단순사고가 아니다
[안수효 칼럼] 고령자 낙상사고는 단순사고가 아니다
  • 안수효 논설위원
  • 승인 2020.02.04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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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효 논설위원(안전전문가, 가천대학교 사회정책대학원)

나이가 들면 가장 먼저 신체 변화폭이 큰 곳이 바로 근육량 과 근력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이를 두고 의학적으로는 근감소증이라고 하는데, 요즘같이 날씨가 추울 때 근감소증은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떨어지게 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 사고가 급증하는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단순하게 골절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골절을 시작으로 다른 부위까지 통증이 전이 될 수 있기에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체에 근감소증을 대표적으로 경험 할 수 있는 때가 가을 산행이다.

산에 올라 갈 때는 별 탈 없이 갔다가 하산시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은 바로 근육량 과 근력이 본인도 모르게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사고다. 나이가 들면 근육과 시력이 약해지면서 보행에 장애가 발생한다. 고령자는 균형을 잘 못 잡으면서 넘어지기 쉽다. 물론 젊은 사람들도 겨울철에는 방심하면서 미끄러지거나 해서 낙상 사고 당하기 쉬운데, 고령자는 그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

특히 고령자들은 한번 낙상 하게 되면 고관절 등으로 큰 부상을 입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어 꼭 간병인이 옆에 있어야만 하는 상황이 생긴다. 다친 것도 힘든데 간병인 까지 구해야 한다면 경제적인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고령자의 경우 낙상 사고로 인하여 위험한 것은 젊은이와 비교해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젊은 사람은 좀 다쳐도 깁스하거나 안정을 취하면 빠른 시간에 회복이 된다. 하지만 고령자들은 골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져 뼈에 이상이 생기면 쉽게 일어 날 수가 없다.

노령자는 다리 힘이 약해지면서 불안정하게 걷거나 다리를 끌고 걷는 경우가 많다. 특히 미끄러짐과 동시에 운동신경 감각이 약해 부상이 온다.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들은 운동신경이 빠르기 때문에 가벼운 상처로 끝날 일을 고령자들은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신체 손상 가운데 절반 이상이 낙상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1월과 2월에 집중되었고 해마다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6년부터 최근 3년 동안 낙상환자를 119구급차로 이송한 건은 65만4,405건이며 12월은 평균 19,8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연령별 낙상환자는 50세 이상 중장년층에 집중돼있고, 70대가 19%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인구수로 대비하면 사고발생 빈도는 훨씬 높아진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낙상자는 운수사고(교통사고) 다음으로 손상을 입원 환자가운데 2번째로 환자수가 많다.

낙상 사고로 인하여 부상을 입는 부위를 순서대로 보면 머리 → 다리→ 허리 → 팔 →등 → 어깨 → 손 → 발 순서다. 여성은 남성보다 팔과 허리 부분을 더 많이 다치는 경향이 있다. 소방청 통계자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연말부터 도로 상에서 발생한 블랙아이스(살얼음 판)는 자동차 판 낙상사고다. 얇게 언 도로 위를 자동차가 달리다 미끄러져 일어난 사고가 바로 블랙아이스다. 사람의 경우, 낙상이 일어나는 원인은 눈길이나 빙판길에서 넘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고령층은 균형감각, 근력, 운동신경이 떨어지면서 사고 위험에 무방비 상태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5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 충격으로 요추, 골발 및 대퇴골이 골절이 되어 치료를 받았다. 흔히 낙상에 의한 부상은 빙판길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비오는 날, 계단, 엘리베이터, 침대, 목욕탕 등 위험 요소가 주위에 너무나 많다.

낙상에 대한 예방은 걸을 때 무게중심은 좌우 양발로 옮기지 말고, 뒤꿈치가 아니라 발바닥 전체로 땅을 내딛으면서 힘이 위에서 아래로 향하도록 해야 미끄러지지 않는다. 젊은층의 낙상사고는 방심에서 오는 부주의가 크게 한몫 하고 있다. 걸을 때 스마트폰을 보면서 순간적으로 대처 할 수 있는 기능을 상실하게 만드는 경우가 아니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닐 경우 위험도는 몇 배 증가하게 된다.

넘어질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손으로 바닥을 짚다가 손목 골절이 일어나는 사고가 잦은 만큼 넘어지려고 할 땐 손을 이용하지 말고, 주저앉거나 옆으로 굴러 넘어지면 부상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 하였을 경우에는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보고 일어날 수 있다면 급하게 일어서지 말고, 주의에 물건을 지지해서 천천히 일어나야 한다. 만약 일어날 수 없을 경우에는 119로 신고하거나 주위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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