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갑 진검승부, 민주당 '영입인재-지역인재' 공천경쟁 돌입
양산갑 진검승부, 민주당 '영입인재-지역인재' 공천경쟁 돌입
  • 정민교 기자
  • 승인 2020.02.10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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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의원 양산을 전략공천 영향, 김성훈ㆍ박선미ㆍ심경숙ㆍ양삼운 예비후보 "경선 희망" 한목소리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사퇴 25일만에 출마선언 "정치가 경제 발목 안돼, 문재인 정부 성공 위해"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10일 경남 양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양산갑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정민교 기자) 

[가야일보=정민교 기자] 민주당 영입인재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10일 경남 양산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양산을 선거구의 김두관 국회의원 전략공천에 이어 양산갑에 대해서도 단수추천이나 전략공천설에 휩싸이고 있다.

이미 양산갑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박선미(39, 여) 공인회계사, 김성훈(43) 전 도의원, 양삼운(52) 남동전략기획연구원장을 비롯해 이날 오전 양산시청에서 출마를 선언한 심경숙(51) 경남도당 여성위원장 등 4인과의 치열한 공천 경쟁이 시작됐다.

김두관(59) 국회의원은 양산을은 물론 양산갑을 포함한 낙동강 벨트 9개 선거구와 함께, 경남 16개 선거구는 물론 부산 18곳과 울산 6곳 등 동남권 40개 선거구를 지원해야 하는 입장에서 인근 양산갑 지역구 공천에 대해 무관심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중앙당 지도부와 민홍철(57, 김해갑, 재선) 경상남도당 위원장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6년간 활동해온 경기도 김포시갑 지역구에서의 무난한 재선을 접고, 7년 7개월만에 경남 정치권으로 복귀한 입장에서 지역에서 활동해온 후보들을 무시하고 중앙당 영입인재를 지원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김두관 의원은 31년 전 남해정론 시절부터 뜻을 함께 해온 양삼운 원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더해져 양산갑 공천과 관련한 공개적인 입장을 드러내기가 더욱 어려워져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년전 양산일보 대표이사로 부임해 가야일보까지 창간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온 양삼운 원장은 출마를 강력하게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같은 남해군 출신에다가 지역언론 창간 때부터의 직속 후배로서 경남도지사 시절 등 긴밀한 관계로 알려져 있는 점을 감안한 양삼운 원장이 입당을 늦춘데 이어 예비후보 등록까지 미루며 김 의원의 입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양산'군' 시절의 토박이들 가운데 일각에서는 박희태 전 국회의장과 한옥문 도의원에 이어 김두관 의원까지 투입된 상황에서 양삼운 원장까지 출마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양삼운 원장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인구 5만 시절의 낡은 시각으로, 30여만명이 유입해 '열린 도시'로 성장한 양산에서 출신지를 가지고 논란을 벌이는 것은 '경남 3위 도시'의 위상에 걸맞지 않고, '동남권 메가시티의 핵심 허브도시'로 성장하려는 비전과도 배치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공천을 신청한 김성훈, 박선미, 심경숙 예비후보를 비롯한 경남지역 신청자들에 대한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위원장 원혜영)의 면접이 실시한다. 다만 이들을 비롯해 일부 본선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분석되는 지역구에 대해서는 추가공모를 진행하거나 단수후보 공천, 잔략공천 등을 할 수도 있다는 에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모든 후보들이 참여하는 경선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막기 어려워 본선 경쟁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출마예상자들이 모두 참여하는 경선을 거칠 것이라는 전망이 공감대를 낣히고 있다.

김성훈, 박선미, 심경숙 에비후보와 함께 출마를 선언한 양삼운 원장과 이재영 전 원장까지 참여하는 원샷 경선이 불가피하다는 예상이다. 이들 가운데 자유한국당 윤영석(55) 국회의원의 3선을 저지할 민주당 후보로 누가 공천을 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양산시청에서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재영 전 원장은 한국태평양경제협력위원회(KOPEC) 회장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럽연구부장을 역임하는 등 러시아와 유럽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양산 원동면 출신으로 한양대학교에서 학부와 석사과정을 마치고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에서 박사학위(경제학)를 받았다. 2018년 남북정상회담준비위원회 전문가 자문위원, 문재인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외교부 정책자문위원으로 있다.

이재영 전 원장은 "대한민국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 우리 양산의 발전을 위해 출마한다"며 "양산 원동에서 조상대대로 살아왔다. 평생을 경제 연구에 전념해 왔고, 최근에는 대한민국의 대외경제 정책, 전략을 연구했다"고 밝혔다.

이 전 원장은 "이제 저는 그동안 쌓아온 경제전문가로서의 경험과 지식,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한민국 경제의 도약, 문재인 정부의 성공 그리고 우리 지역이자 제 고향인 양산의 발전을 이루고자 한다"며 "정치가 경제, 사회, 문화 등 국가의 모든 시스템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이념갈등으로 분열하고, 시대의 변화를 외면한 채 과거에 갇히는 듯한 모습은 정말로 답답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 상황을 결코 앉아서 지켜볼 수만은 없었고, 그래서 정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국내시장은 작고 자원도 부족한 우리나라가 잘 사는 나라가 되는 유일한 길은 우리의 산업과 문화, 그리고 교육이 세계 속에서 함께 소통하고 경쟁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밝혔다.

양산지역에 대해 이 전 원장은 "지역의 산업은 국내에서의 경쟁을 넘어 국제화가 필요하다. 가장 지역적인 문화적 특색을 세계와 접목하여 지방의 소프트 파워를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의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국제적 교류에 많이 노출되도록 하여 국제사회에서도 경쟁력 있는 미래의 인재로 육성해야 한다"며 "이러한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세계와 소통하고 경쟁하는 것을 그저 다른 나라, 다른 대도시의 일로만 생각해서는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제언했다.

이 전 원장은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되고, 경제 연구가 현실을 몰라서도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오랫동안 준비해 왔다"며 "현실 정치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수없이 지켜보며 고민했다"며 "국가 정책수립에 기여한 경험과 국제적인 지역의 위상을 높여서 양산을 부산·울산·경남의 중심도시로 만들고, 포용과 상생의 정치를 통해 양산이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한 도시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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