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전…영상작품 6점 공개
부산시립미술관, 소장품 하이라이트전…영상작품 6점 공개
  • 박미영 기자
  • 승인 2020.02.11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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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설치 거장 제니퍼 스타인캠프 ‘마담 퀴리’, 이용백 작가 ‘깨지는 거울-클래식’ 등 작품 공개
정은영(1974~)의 <정동의 막>은 2013년 에르메스 미술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작가가 2008년부터 연구하기 시작한 여성 국극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1950~60년대 대중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여성 국극의 아카이브를 토대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남역 배우를 밀착하여 추적한 작품이다. 여성이지만 남성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배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가야일보=박미영 기자] 부산시립미술관(관장 기혜경)은 오는 14일부터 6월 28일까지 시립미술관 2층에서 소장품 하이라이트 I <유에스비: Universe, Society, Being>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시립미술관 소장품 중 미디어아트 장르를 재조명하는 기획전으로 영상작품 6점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 제목 ‘USB’는 범용직렬버스, 컴퓨터 단자에 연결만 하면 파일을 옮기거나 저장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 영상작업과정에 주로 사용된다는 측면과 영상이라는 장르가 가지고 있는 범용성, 즉 조각이나 회화와 달리 파일과 투사 장비만 있으면 어디서든 작품이 상영될 수 있는 측면을 고려한 전시 제목이다. 범용 직렬 버스(Universal Serial Bus)의 약칭인 원래 의미와는 달리, 우주(Universe), 사회(Society), 존재(Being)의 첫 글자를 따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6점의 작품은 영상 관련 소장품 중에서도 엄선해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부산 출신으로 국제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전준호 작가를 비롯해 제니퍼 스타인캠프, 예스퍼 유스트와 같은 명망 있는 해외 아티스트들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이남, 이용백, 정은영 등 국내 미디어아트를 이끌어가고 있는 핵심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는 영상이라는 매체 그 자체에 집중해 순수 영상미를 추구하는 그룹과 영상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현실 비판이나 여성주의 등 서사를 강조하는 그룹 두 가지로 나누고, 전자를 ‘이미지_감각’, 후자를 ‘현실_관계성’이라 이름을 붙였다.

먼저 영상 자체의 미학에 천착한 작가들로 구성된 ‘이미지_감각’ 섹션에는 이이남, 제니퍼 스타인 캠프, 이용백의 작품으로 구성하였다. 이들의 작품은 영상미술이라는 새로운 ‘감각’을 추구하면서도 서사보다는 ‘이미지’에 방점을 두고 있다. 영상이라는 매체를 활용하여 현실 비판이나 여성주의 등 서사를 강조하는 ‘현실_관계성’ 섹션에는 전준호&문경원, 예스퍼 유스트, 정은영의 작품이 출품된다.

특히 이번 전시는 회화와 조각이라는 전통적인 장르에 집중되어 있는 소장품 수집의 한계를 넘어서 미디어아트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소장품 기획전은 미술관의 수준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미술관 전시의 핵심 요소 중 하나로, 세계 유명 미술관들의 사례를 보면 소장품 기획전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다”면서 “이번 전시는 20년 동안 수집해온 영상 장르의 작품 중에 미술사에서도 기록될 만한 작품으로 구성한 만큼, 부산 시민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부탁드린다”고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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