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지사 "마스크 공평 분배 원칙 반드시 실현"
김경수 경남지사 "마스크 공평 분배 원칙 반드시 실현"
  • 이연동 기자
  • 승인 2020.03.04 15: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당 3매, 농협 하나로마트ㆍ우체국 판매시간 조정...중복구매 방지체계 구축
경남 확진자 7명 증가, 70명...신천지 관련 29명...13번 환자 퇴원 "협조 감사"
김경수 경상남도지사가 4일 오전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을 열고 있다. 왼쪽은 최종석 경남약사회장.(사진제공=경남도)

[가야일보 창원지사=이연동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4일 "마스크 공평 분배의 원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며 "마스크를 당분간 1인당 최대 5매에서 3매 이내로 조정하고,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의 판매시간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 최종석 경남약사회장과 함께 참석해 마스크 공급 현황과 개선방안을 설명했다.

현재 경남도내 약국에서는 마스크 공적판매물량 34만 장의 약 50%인 17만 장을 판매하고 있다. 최 회장은 마스크 공급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함께 특히 건강보험과 연계한 마스크 구매이력 관리시스템에 대한 질문에 답변했다.

경남도의 전날 오후 5시 대비 7명이 증가해 오전까지 확진자는 총 70명이다. 추가 확진자인 경남 67번(58년생·남성), 68번(57년생·여성), 69번(60년생·여성) 확진자는 거창에 거주하고 있고, 70번(96년생·남성), 71번(04년생·여성), 72번(54년생·여성) 확진자는 창녕, 73번 확진자(57년생·여성)는 밀양에 거주하고 있다.

67번 확진자는 어제 양성판정을 받은 66번(62년생·여성) 확진자의 배우자이며, 68번, 69번 확진자는 2월 16일 대구를 방문했다고 진술했다. 70번, 71번 확진자는 51번 확진자(59년생·여성)가 근무하는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재난문자 발송을 통해 해당 노래방을 방문한 사람들을 찾았고 접촉자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사례이다. 72번, 73번 확진자를 포함한 확진자 7명의 정확한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경남 확진자 70명의 감염경로를 분류하면 신천지 교회 관련 29명, 대구‧경북 관련 10명, 대한예수교침례회 거창교회 관련 10명, 한마음창원병원 관련 6명, 부산 온천교회 2명, 해외여행 1명, 감염경로 조사 중 12명*(신규 7명 증가)이다. 조사중인 12명은 경남 25번(3.3퇴원) / 51, 56, 61번 / 66, 67, 68, 69번 / 70, 71, 72번 / 73번이다.

이어 김 지사는 "경남 13번 확진자가 완치돼 이날 오전 퇴원한다"며 "경남도와 의료진을 믿고 치료에 적극 협조해주신 환자분께 감사드린다. 애써주신 의료진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마스크 공적판매 개선방안으로는 전날 기준 34만장을 도내에 공급했는데 도민들의 수요를 고려할 때 턱 없이 부족한 물량이다. 1인당 5매 정도의 마스크를 구입하는 점을 고려하면, 약 6만 8천여명의 도민들만 구입할 수 있는 물량이다.

김 지사는 "마스크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불안한 도민 여러분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깊이 받아들이고 있다.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는 "어제 마스크를 공적 공급하고 있는 경남약사회, 농협경남본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마스크 공적판매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당분간 도민들께서 기대하는 수준으로 마스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서로 확인하며, 이제는 마스크를 합리적이고 공평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이해를 구했다.

마스크 수급 애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공급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공급량 확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공급량이 충분해질 때까지 최대한 공평하게 배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지사는 "공평 분배의 원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이를 위해 단계별 대책을 추진하겠다"며 '1단계로 현재 마스크 공급량을 최대한 많은 도민들에게 골고루 보급하기 위해 공적 물량으로 보급되는 마스크를 당분간 1인당 최대 5매에서 3매 이내로 조정하고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의 판매시간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1인당 구매수량 3매 이내 조정은 5일부터 적용한다. 현재보다 마스크 구입이 가능한 도민이 60% 늘어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조금이라도 많은 도민들이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농협 하나로마트와 우체국의 마스크 판매시간은 이날부터 조정한다. 우체국은 11시에 판매하고 있고, 농협 하나로마트에서는 오후 2시에 판매한다. 판매시간 불일치로 특정인이 중복 구매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농협 하나로마트의 마스크 구매번호표 배부시간을 우체국 판매시간과 동일한 11시로 조정하고, 번호표를 배부 받은 사람에 한해 오후 2시에 판매하도록 개선한다. 다만, 약국은 종전대로 판매시간을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약국은 물류시간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직장인들이 11시에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점도 고려했다.

김 지사는 "이런 판매 방식의 변화는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가 꼭 필요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이웃을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협조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경남도는 2단계로 정부와 협의해 마스크 중복 구매를 시스템으로 막을 수 있는 마스크 구매이력제도를 도입한다. 현재는 마스크를 구매한 사람이 다시 중복 구매해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약국의 건강보험시스템을 활용해 공평하게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만일 제도 도입이 늦어진다면 3단계로 시‧군별 이‧통장을 통한 보급방안 도입도 검토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공평분배 원칙은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중앙정부에서도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50%인 공적판매 비율을 상향해 공급물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김 지사는 "경남에서도 정부와 함께 마스크가 빠른 시일 내에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다.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야 할 때이다다. 도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마스크 중복 구매를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스크가 몇 장이라도 여분이 있다면, 새로 공급되는 마스크는 이웃들을 위해 양보해 달라는 부탁이다.

다음은 코로나19 지역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준비 현황을 설명했다. 김 지사는 "현재 경남의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더라도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며 "모든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 정부의 발표 이후 우리 도는 생활치료센터 개소를 위한 계획 실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우선 경상남도 소방교육훈련장을 생활치료센터 1호로 개소한다. 향후 코로나19 확산추이를 충분히 고려하여 최소 3개소 이상을 순차적으로 생활치료센터로 전환, 운영할 계획이다.

생활치료센터의 차질 없는 운영을 위해 운영총괄반, 의료지원반, 시설운영반, 구조구급반, 질서유지반 등 5개 반으로 구성된 생활치료센터 관리단을 구성했다. 체온계, 필수의약품이 포함된 개인위생키트와 개인구호 키트(속옷, 세면도구, 마스크 등) 등 물품을 지급하고, 매일 식사와 간식 등도 무료로 제공하는 등 필요한 물품을 차질없이 지원할 계획이다.

김경수 지사는 "상주 의료인력을 배치해 필요한 의료서비스도 차질 없이 제공하겠다. 입주자들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체크하고, 건강상태 변화 시에는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 치료받도록 하겠다"며 "입소자들이 격리기간 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세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