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효 칼럼]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오는 해빙기 안전사고
[안수효 칼럼]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오는 해빙기 안전사고
  • 안수효 논설위원
  • 승인 2020.03.09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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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효 논설위원(안전전문가, 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따뜻한 봄이 찾아오면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바로 해빙기 안전사고다.
사람도 이 시기가 되면 날씨가 풀리면서 경각심이 약해지고, 신체의 흐름이 느슨해지면서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해빙기의 사전적 의미는 얼음이 녹아 풀리는 시기를 말한다. 

해빙기 2월~ 3월은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계절 전환기에는 일교차가 크  땅 속에 스며들었던 수분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약해진 지반으로 인해 겨울철에 얼어있던 땅이 봄이 되면 녹기 시작한다. 이때 수분양이 증가하여 축대, 공사장, 옹벽, 절개지 등 지반이 약해져 붕괴사고 위험이 높은 시기일수록 우리 주변의 사고 위험요인은 없는지 관심과 주의를 기울려야 할 것이다.

해빙기가 위험한 것은 기온이 0℃  이하로 떨어지는 겨울에는 지표면 사이에 남아있는 수분이 얼어 토양이 부풀어 오르는 배부름 현상이 발생하였다가 해빙기가 되면서 얼었던 지반이 녹아 침하되면서 시설물구조를 약화시켜 균열 및 붕괴가 발생한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해빙기 안전사고는 최근 10년(2007년~2016년) 간  해빙기에 발생한 붕괴와 낙석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는 총 72건이며, 41명중 16명 사망, 25명 부상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절개지가 37건(51%)로 가장 많았고, 축대와 옹벽이 14건(20%), 건설공사장이 13건(18%), 기타 8건(11%)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인명피해가 발생한 장소를 살펴보면 35명(85%)가 건설 공사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건물 주변의 축대나 옹벽 등이 배부름 현상인 부풀어 오르거나, 보이지 않던 균열 등이 생겼는지 잘 살펴보고  집 주변의 절개지나 언덕 에서 바위나 흙 등이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확인한다.
또한, 공사장에서는 주변의 도로나 건축물 등에 균열이 생기거나 땅이 꺼지는 등의 이상 징후가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공사가 진행 중인 비탈면 위쪽에는 하중을 증가시키는 차량 주차나 모래 등의 자재를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
이처럼 해빙기에는 겨울철 얼어 있던 땅이 녹았다가 다시 어는 현상을 반복하기 때문에 공사장 주변 지반침하 사고는 물론 얼음낚시 사고,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진다.
 
얼음낚시 사고는 주로 해빙기에 많이 일어나는데, 얼음낚시는 보통 얼음두께가 10cm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본다. 그러나 해빙기에는 얼음이 쉽게 깨질 수 있으므로 얼음 위에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해빙기에는 포트홀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도 높다.  비나 눈이 올 때는 운전자 스스로 위험성을 인지하고 서행하지만 해빙기에는 그렇지 않다. 
도로 위에 움푹 파인 구멍인 포트홀은 아스팔트 사이로 스며든 수분이 얼었다 녹으며 생기는 균열 과 노면 노후화, 염화칼슘을 이용한 제설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데, 포트홀을 지나칠 경우 타이어나 차량 파손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포트홀을 피하는 과정에서 2차 교통사고 위험이 있다.
포트홀을 지날 때에는 급하게 핸들을 돌려 피하는 것보다 속도를 줄여 해당 구간을 지나가는 게 2차 사고나 대형 사고를 피할 수 있다.
해빙기 도로에서는 브레이크 제동거리가 평균 5m 이상 길어지므로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운전하는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해빙기에는 집이나 주변의 축대나 노후건축 등의 배부름 현상과 균열이 없는지, 담이 기울어져 있지는 않은지  집주위의 배수로에 토사나 퇴적물로 막혀 있지 않은 절개지나 언덕 에서 토사나 바위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꼼꼼히 살피는 등 해빙기 사고 예방을 위해 시설물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이상 징후를 발견했을 때는 가까운 읍. 면. 동사무소나 119로 즉시 신고하고 주위의 사소한 부분까지 세밀히 관찰하고 관심을 기울일 때 대형 재난으로부터  자신과 가족, 이웃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해빙기 사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도 개개인 모두가 관심과 안전의식을 갖고 예방한다면 안전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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