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효 칼럼] 촛불이 대형 화재로 이어진다
[안수효 칼럼] 촛불이 대형 화재로 이어진다
  • 안수효 기자
  • 승인 2020.06.22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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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효 논설위원(안전전문가)

집안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없애려고 방향제 대신 향초(향기나는 초)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지다 보니 촛불로 인한 화재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 향초를 사용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재난본부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4~2018)간 발생한 향초 불 화재는 2014년 73건, 2015년 59건, 2016년 54건, 2017년 56건, 2018년 56건 발생했으며, 인명피해는 총 26명 중 사망 2명, 부상 24명으로 나타났다.

향초 불 화재 총 298건 중에서 부주의가 295건(99%), 방화 1건, 화학적 요인 1건, 기타 1건 순으로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30일 대구의 한 가정집에서 어머니가 폐지를 주우러 나간 사이 앞서 켜둔 촛불이 화재로 번져 아들 2명이 다치고 집을 태웠다.

1월 13일에는 창원의 한 초등학교 과학준비실에서 악취를 없애기 위해 촛불을 켜두고 자리를 비운 사이 촛불이 넘어져 불이 났다. 이 불로 학생과 교사 수 십명이 대피했다. 화재 원인은 촛불 취급 부주의로 발생했다.

2월 10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거실 성모상 옆에 촛불을 켜놓고 방에서 잠을 자다가 불이 나 일가족 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치료를 받았고, 주민 40여 명이 아파트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화재로 인해 거실벽 등을 태워 소방서 추산 35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내고 10여분 만에 진화됐다.

4월8일, 울산에서 부모가 집을 비운 사이 형제가 라면을 끓여 먹은 뒤 냄새를 없애려고 촛불을 켜놓고 편의점에 간 사이 촛불이 넘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해 9세 동생 구하려다 18세 형까지 사망했다.

4월 11일, 대구의 한 사찰에 불이나 대웅전이 모두 탔다. 당시 불을 끄려고 부었던 물이 끓어올라 순식간에 화를 키웠다.

이처럼 촛불로 인한 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에게 촛불은 화재와 별반 상관이 없는 것으로 착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촛불 화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화재는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

화재 예방을 위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진다면 안타까운 사고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안전한 촛불사용을 위해서는 첫째, 촛불을 켜놓고 자리를 비우거나 잠자리에 들어서는 안 된다. 선풍기도 오랫동안 사용하다 보면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 한다. 촛불은 더욱 위험하다. 초가 남아 있거나 넘어지지 않을 경우는 상관 없지만 초가 다 녹을 경우는 곳 바로 화재로 이어진다.

둘째, 촛불 주변에는 가연성 물질을 놓아두지 않는다. 초가 넘어질 경우, 가연성 물질로 인해 대형 화재로 이어진다.

셋째, 받침대는 불연성 재료를 사용한다. 초가 마지막까지 타다 보면 높은 온도가 발생하여 받침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넷째, 초가 넘어지지 않도록 받침대에 고정시킨다. 석유 난로가 넘어지면 화재가 발생하는 이치와 동일하다. 초도 타는 도중에 넘어지지 않게 받침대는 가능하면 넓고 불연성 재질을 사용해야 안전하다.

다섯째, 초는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에 놓는다. 집안에서 걸어가다 발에 걸려서 넘어지는 경우가 있기에 언제나 안전한 곳에 초를 켜두는 습관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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