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K-MOOC, 중국 MOOC 플랫폼 국내 첫 진출
부산대 K-MOOC, 중국 MOOC 플랫폼 국내 첫 진출
  • 심양원 기자
  • 승인 2021.01.1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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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MOOC 플랫폼 칭화대 ‘쉬에탕X’와 수익 계약 체결
‘도시와 환경디자인’ 강좌 계약…온라인 교육시장 선진입 성과
'도시와 환경디자인 강좌' 메인 페이지 이미지 캡처 화면 - 실제 드론으로 촬영한 부산 해운대 모습(사진제공=부산대)
'도시와 환경디자인 강좌' 메인 페이지 이미지 캡처 화면 - 실제 드론으로 촬영한 부산 해운대 모습(사진제공=부산대)

[가야일보=심양원 기자] "K-팝, K-방역을 넘어 ‘K-무크’도 수출한다"

부산대가 국내 최초로 중국 MOOC(무크, Massive Open Online Course, 개방형 온라인 공개강좌) 플랫폼에 진출한다.

부산대학교(총장 차정인)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중국의 대표 MOOC 플랫폼인 쉬에탕X(XuetangX)와 부산대 MOOC를 수익 교류하기로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온라인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MOOC의 해외교류 사업이자, 기존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는 시작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쉬에탕X’는 중국 칭화대(Tsinghua University)가 주도하는 온라인 학습플랫폼으로 중국 내 1위의 MOOC 플랫폼이다. 현재 2,300개 강좌와 5,800만 명의 학습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MIT·스탠포드 등 해외대학들과 강좌교류를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아셈)에서 추진하는 다국적 교육사업인 ‘ASEM MOOC Initiative(아셈 무크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한국의 평생교육진흥원과 중국의 쉬에탕X 간 강좌교류협약의 부속계약으로, 부산대와 쉬에탕X는 별도의 계약을 체결해 수익모델을 창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2021년 올해부터 부산대는 쉬에탕X와 부산대의 1개 강좌에 대해 3년간 수익 계약을 유지하게 된다. 쉬에탕X에서는 중국 내 독점적 강좌 이용 허락권을 가지고 부산대는 강좌의 운영을 책임진다.

책임 있는 운영을 위해 부산대는 강좌에 대한 영어 및 중국어 번역과 중국어에 능통한 운영진을 확보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향후 쉬에탕X는 MOOC 운영에 따른 인증서 수수료와 기타 강좌 활용에 따른 수익의 일부를 매년 부산대에 지급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K-MOOC’가 정부 주도로 추진돼 강좌가 무료로 제공되지만, 해외에서는 대부분 MOOC 강좌가 유료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로 운영된다.

이번 수익교류로 계약된 강좌는 부산대 K-MOOC ‘도시와 환경디자인(김동식 교수, 실내환경디자인학과)’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분야인 환경디자인적 측면에서 도시와 공간을 이해하도록 설계된 교양강좌다.

김동식 교수는 영상강좌의 특성을 살려 도시의 공간과 유수의 건축물을 직접 찾아가 현장에서 강의했고, 고성호 PDM Partners 대표, 조병수 BCHO Architects 소장 등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를 비롯해 전시·인테리어전문업체인 시공테크와 한샘의 경영진들과의 대담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대학교육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K-MOOC 전 강좌를 자체 제작하고 있는 부산대 교수학습지원센터는 이 강좌의 제작을 위해 교수진과 긴밀한 교수설계를 하면서 크로마촬영 후 콘텐츠를 삽입하는 기존의 온라인 교육 콘텐츠 개발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부산대 교수학습지원센터의 김준길 PD는 “강좌(13주차) 전체를 모두 현장 촬영했을 뿐만 아니라, 스태디촬영, 드론촬영을 통해 건축물과 도시의 미시적인 부분과 거시적인 부분 모두를 담아 실제 현장에 참여한 듯한 경험을 제공해 학습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강좌에서는 전주 한옥마을, 대구의 진골목, 서울로 7017 등 도시의 길이 가지고 있는 공간적 가치뿐만 아니라 파크하얏트, 힐튼부산, 현대모터스튜디오, KISWIRE(고려제강), UN평화기념관 등 국내 우수한 건축물이 내포한 환경디자인적 요소들을 분석해 소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강좌 교류를 넘어 부산을 비롯한 한국 명소에 대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관광 수요 증대와 중국인 유학생 대상 홍보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 강좌는 국내에서는 누구나 무료로 K-MOOC 플랫폼(http://www.kmooc.kr)에서 수강 할 수 있다.

양병곤 부산대 교수학습지원센터장은 “현재 서울대·연세대·카이스트 등 국내 일부 대학에서 코세라(Coursera)·퓨처런(FutureLearn)·에덱스(edX) 등 미주·유럽권의 글로벌 무크에 진출한 대학들은 있지만, 중국 무크 플랫폼에 수익교류로 진출한 대학은 부산대가 국내 처음”이라며 “중국 교육시장에 선도적으로 진입함으로써 향후 다른 국내 대학들이 진출 할 수 있는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교수는 “지금은 1개 강좌로 시작하지만 이미 20여 개의 부산대 K-MOOC 강좌를 개발해 확보하고 있어 향후 추가 강좌 교류도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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