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효 칼럼] 아직도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안수효 칼럼] 아직도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 안수효 논설위원
  • 승인 2021.01.18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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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효 논설위원(안전전문가)

국내 신종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무서운 기세로 확산하면서 지난달 18일 신규 확진자 수가 또 1천명을 넘었다. 지난해 연말과 새해 첫날 1029명, 1004명에 이어 이틀 연속 1천 명대를 기록했다. 3차 대유행이 실감 할 정도로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만 발을 동동 구르면서 연일 대국민호소를 하고 있지만 문제의 일부 시민들은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편이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12월 13일 1,03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처음으로 1,000명 넘은 뒤 연일 1,000명 대를 넘나드는 심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젊은 층 연말 소모임에 강원ㆍ제주에 빈방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국무총리가 "개탄스럽다"고 까지 했다. 이렇듯 대국민 호소에도 아랑곳없이 빈방이 없을 정도로 성탄절과 올해 마지막 날 객실 예약률이 90%를 넘어섰다.

12월 31일 해돋이를 보러가기 위한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KTX 열차표는 거의 동났다. 전국 대부분의 해돋이 명소들은 지자체들이 출입도 막고 행사도 열지 않기로 했지만 관광객들은 몰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해돋이를 보러 못 오게 해달라'는 청원글도 등장했다. 청원인은 수도권 관광객들이 강원 지역에 한꺼번에 이동할 경우, 방역 체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의 다급한 움직임은 여러 곳에서 감지되었다. 아직 소위 '계급장'도 달지 않은 국군간호사관생도들이 코로나19 현장에 급파 되었다. 군은 지난 3월 간호사관학교 졸업일을 앞당겨 새내기 간호장교 전원을 대구 의료현장에 투입한 바 있지만, 아직 교육 중인 생도들까지 동원되는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유명 호텔과 펜션 등에 빈방이 없을 지경이라면 당국의 방역은 무의미 하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거리 두기 최후 단계인 3단계로 강화한다 해도 성과를 거두기가 어렵다. 1년 가까이 휴가는 고사하고 나들이 한번 제대로 못한 시민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지금은 준전시 상황에 비교 할 만큼 심각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시행한다면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수 백만 명의 자영업자들은 이미 눈물조차 말라버린 상태이다. 코로나를 잡지 못한다면 경제성장은 커녕 생존을 걱정해야 정도로 정말 심각하다. 이 위기에서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불가능 하다. 벼랑 끝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피눈물을 닦아주지는 못할망정 생채기를 내서는 안된다.

유럽 각국은 연말에 필수 사유외 집 밖 외출 제한, 전국 이동 통제, 야간 통금령 등의 극약처방을 내놓고도 코로나19 대유행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영국은 새해 들어 신종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영국 정부는 1월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58,78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월 2일(57,725명)을 뛰어넘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최대 규모다. 급기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3차 봉쇄조치 도입을 발표했다. 영국은 인구의 78%가 이동에 제약을 받는다. 영국이나 미국의 사태가 남의 일이 아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 했음에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면 비상수준의 특단의 조치뿐이다.

당장은 힘들지만 이 위기를 넘기려면 지금은 모두 멈춰야 한다. 방역규정을 잘 준수해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통제를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일탈을 일삼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코로나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나를 살리자면 자신부터 통제에 따라야 한다.

새해 들어 부산에서는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심야 시간 자가격리자를 포함해 손님 70여 명을 상대로 영업한 업주가 경찰에 적발됐다. 한순간의 유흥을 즐기기 위해서 자가격리자까지 참석한 것이다. 짧은 기간 동안의 불편함과 충동을 이겨내지 못한다면 코로나와 싸워서 이길 수는 없다. 다 함께 이 어려운 고통을 감내하면서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국민이기에 참고 동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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