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고교평준화, 교실 서열화 '우려'
양산 고교평준화, 교실 서열화 '우려'
  • 신정윤 기자
  • 승인 2018.09.0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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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권 학생들, 고교에 분산 배치 '역설'
교사, 상위권에 수업 수준 맞추기 쉬워
경쟁 내면화, 중하위원 학생 성적 '추락'
고교평준화를 찬성하는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교평준화를 찬성하는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교 평준화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고교 평준화를 반대하는 시민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가야·양산일보=신정윤 기자] 양산 고교평준화는 교실의 서열화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양산 고교평준화 타당성 조사를 한 가운데 67.5%의 평준화 찬성 여론을 확인했다. 이후 찬반이 오가는 격론이 펼쳐지고 있다.

4일 오전에는 고교평준화를 반대하는 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고교 평준화는 비평준화의 역설을 불러 온다"고 했다.

성적이 제각각인 학생들을 추첨으로 섞어 배정한다면 각 교실이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의 학생들로 더 극명하게 나뉘어지는 결과가 초래된다. 이는 교실에서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더 추락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평준화를 반대하는 한 학부모는 "평준화된 학교에서는 당연히 명문대학에 많은 학생들을 보내기 위해서 상위권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펼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결국 중하위권 학생들이 공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학교선택권이 박탈돼 통학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비평준화인 현행 체계에서도 상위권 학생들의 역외 유출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 등을 들어 고교평준화에 반대했다.

실제로 고교 평준화 타당도 조사에서 교육수요자인 학생들이 가장 걱정하는 양산교육의 문제는 학교 서열화가 아니었다. 타당성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첫째로 낮은 대학진학률, 둘째로 낮은 교육력, 셋째로 학교 서열화를 들었다.

학교서열화는 고교평준화 찬성측이 가장 먼저 제시하는 논리다. 이들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학생들이 고교에서부터 열패감과 좌절을 겪어서는 안된다. 사교육을 양성하는 결과를 가져와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을 막고자 평준화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평준화 찬성측에서는 "중위권 학생들의 성적이 상승했다는 객관적 조사 결과가 있다"며 경남개발연구원의 연구 자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경쟁이 이미 내면화돼 혼자 공부하는데 익숙한 학생들에게서 성적 동반 상승이 일어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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