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에 에워싸인 섬 '소토초'…이전 논의 부상
공단에 에워싸인 섬 '소토초'…이전 논의 부상
  • 신정윤 기자
  • 승인 2018.09.1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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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개발 논리에 편승한 행정, 학습권 무시
2008년 준공 BTL방식 체육관, 빚 갚기 '난제'
"대석휴먼시아아파트 뒤편 부지에 학교 이전해야"
소토초등학교가 경부고속도로와 공단에 에워싸여 있다.노란색 원 안이 소토초등학교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소토초등학교가 경부고속도로와 공단에 에워싸여 있다.노란색 원 안이 소토초등학교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가야·양산일보=신정윤 기자] "학생들이 대형 차량 옆으로 위태롭게 등교하고 있어요" "공단에서 나오는 매연 때문에 학습 환경이 좋지 못합니다" 소토초등학교는 공단에 에워싸인 섬이다. 양산이 급속히 도시화 되면서 학생들의 학습권은 무시됐다.

지난 10일 한옥문(자유한국당, 양산1) 도의원이 도정질의를 통해 학교 이전을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박종훈 교육감은 "현장 실사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달 1일자로 부임한 이민선 소토초 교장은 학교 이전 문제에 대해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일었고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도정질의 후 주창돈 양산교육지원청 교육장이 현장에 방문했다. 학교 이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라 관계 기관에서 다급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지만 학교 이전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 하다.

지난 2008년 소토초등학교 체육관이 준공됐다. 민간사업자 개발 방식이다. 소토초가 공단으로 에워싸여 이전 움직임이 일자 체육관 건립이라는 당근책이 제시된 것이다. 민간사업자 개발 방식은 앞으로 10년의 계약기간이 끝나야 완전한 교육청 소유가 된다.

소토리에 산업단지가 건설될 당시 교육당국과 협의는 했지만 학습권은 무시당했다. 당시 양산 지역 토호들은 개발 논리에 집중해 학생들의 학습권쯤은 가벼히 여겼다. 자연 농지가 산업단지로 편입되면 많은 지가 상승 이익을 누릴 수 있었고 지역 주민들은 마을 공동체가 파괴되면서 부락을 떠났다. 그러나 학교는 남았다.

정우근 소토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수년째 소토초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전 부지를 찾고 비게 될 학교를 어떻게 사용할지 등 여러 문제를 학부모, 지역사회와 고민하고 있다.

소토초 이전 부지는 대석LH아파트를 건립하면서 계획한 후면 부지가 가장 유력하다. 학교 부지를 매각해 BTL방식 체육관 빚을 상환하는 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학교를 이전 신축 하려면 향후에 유입될 학생수가 충족될 수 있을지를 검토해야 한다. 상북은 정주 여건이 개선되지 않는 이상 젊은층의 인구 유입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는 않는 지역이다.

또 지역민들의 자녀가 소토초를 졸업하면 학교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문제다. 지역사회 공동체의 문제를 깊이 고민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정 운영위원장은 "고립된 섬에 방치된 학생들을 언제까지 이렇게 둘 수 는 없다. 한옥문 의원님의 발언을 계기로 새로운 동력이 모아졌으면 좋겠다"며 "동문, 관계기관, 지역사회가 학교 이전에 합심해 아이들의 학습권을 돌려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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