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이 낙동강 하구에 건설 중인 엄궁대교 주변에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가 서식한다"며 설계변경을 촉구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4일 오전 11시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엄궁대교 물양장과 대체서식지 조성 예정지의 멸종위기종 대모잠자리 서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박상현 공동집행위원장(부산환경운동연합 협동사무처장)의 사회로 연 이날 회견은 박중록 공동집행위원장(사)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이 "대모잠자리 조사 보고서"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 응답으로 이어갔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한국을 대표하는 자연유산인 천연기념물 제179호 낙동강하류 철새도래지의 핵심지역을 보호하고 보전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다. 시민행동은 "낙동강 하구는 세계 어디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천혜의 자연조건 때문에 큰고니를 포함한 수많은 생물들이 낙동강하구를 이용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모잠자리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적색목록에서 가장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한, 위급(CR, Critically Endangered) 등급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대한민국 환경부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시민행동은 "부산시가 추진하는 엄궁대교와 대저대교 건설 사업의 환경영향평가서에는 대모잠자리에 대한 서식 실태 및 생물다양성에 대한 정보가 거짓·부실하게 반영됐다는 사실을 계속 알려 왔으나 시와 환경부는 외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시민행동 소속 (사)습지와새들의친구가 엄궁대교 건설 예정지 인근, 맥도생태공원 남측 준설토적치장 5구간 일대의 대모잠자리 서식 실태를 확인하는 조사를 시행했다. 시민행동은 "엄궁대교 건설 예정지 인근(물양장), 맥도생태공원 남측 준설토적치장 5구간 일대에 대모잠자리 고르게 서식하고 있다"며 "엄궁대교 건설의 부당성과 설계변경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박중록 위원장은 "대모잠자리 보전은 대모잠자리 한 종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낙동강하구 전체의 생태계 기능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필수적인 대응"이라며 "엄궁대교를 비롯한 낙동강 횡단 교량들의 건설이 반환경적이고, 불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회견에서 "엄궁대교와 대저대교 등의 환경영향평가 거짓·부실하다"며 "생태계 조사 재실시"를 촉구했다. 아울러 "엄궁대교 공사 집행정지 소송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