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임 시인, 김해 금관가야 서사시집 "가야국 유사" 북콘서트 연다
장정임 시인, 김해 금관가야 서사시집 "가야국 유사" 북콘서트 연다
  • 박미영 기자
  • 승인 2025.11.14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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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화) 10시 30분 남산평생학습센터 대강당
허황옥 설화와 지명풀이 등 김해 문화콘텐츠 발굴 선도
김해 허황옥 축제 기획 공로로 가야문화상 수상

김해지역 문화콘텐츠 발굴을 선도한 장정임 시인이 신작 서사시집 "가야국유사"로 오는 18일 오전 10시 30분 남산평생학습센터 대강당에서 북콘서트를 연다. 

지난해 7월 출간한 "가야국유사"는 수로왕릉, 허왕후릉, 구지봉, 은하사, 분성산 등 김해 지역 사적 등을 소재로 역사적 상상력과 지역적 정체성을 담은 서사시집이다.

장정임 서사시집 "가야국유사" 북토크쇼 안내문(사진제공=경남여성회)

시집에서 특별히 눈여겨볼 부분은 허황옥과 김수로왕의 사랑 이야기다. 지역의 여성운동가이자 문화운동가이기도 한 시인은 “허황옥 공주와 김수로왕을 통해 리더의 본질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재해석했다”며 “서사시적 구성으로 스토리가 있고 각자의 인물이 가진 사실에 감성을 더했다”고 시집을 소개했다.

허황옥에 대한 시인의 사랑은 30년간 이어져 왔다. 장정임(77) 시인은 30년 전 김해로 이주한 후 2003년 김해 "허황옥 축제"를 기획했으며, 이 공로로 (사)가락국사적개발연구원이 주는 ‘가야문화상’을 수상, 2009년엔 (사)여성·문화 네트워크에서 ‘올해의 여성 신진 문화인상’을 수상했다. 시인은 2008년 뮤지컬 ‘가야 여왕 허황옥’을 제작해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시인은 “가야의 땅에서 흙을 밟고 가야의 바람을 맞고 살면서 그 풀, 그 바람이 내 몸에 와서 절로 솟아오르던 노래를 시집에 담았다”며 “북콘서트에서 여러분과 그 노래를 함께 나누고 싶고 관련 음악이나 무용, 뮤지컬, 연극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에게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북콘서트는 경남여성회와 살류쥬2의 공동주최로 진행된다. 이경옥 경남여성회 회장은 “장정임 시인은 경남여성회의 전 회장으로서 여성운동가이자 문화운동가로 지역의 산 역사라 할 수 있는 인물”이라며 “그는 일본군위안부(정신대)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고 가야국 허황옥을 발굴해 도시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주역”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북토크를 통해 평등과 사랑의 가치, 창조의 힘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북콘서트 개최 취지를 전했다.

“나는 가리라/ 낙동강 젖은 구포교를 지나/ 비닐하우스 불빛과/ 안동공단의 피곤을 지나/ 밤마다 언덕엔 고분의 주인 일어나/ 옥대 소리로 거니는 곳// 나는 가리라 아름다운 김해로/ 열정과 게으름으로 활기차고 나른한/ 신화와 젊음의 도시/ 고풍과 새로움으로 뒤섞이며/ 무덤 위에서 다시 솟는 곳/ 아직 땅속 깊이 보물을 묻어둔 채/ 사라져 가는 황금벌판으로”. (아름다운 김해로 중)

“내 방의 금은보화 옥구슬들/ 내 몸을 감싸 줄 저 고운 비단필을 배에 실어라/ 페르시아의 푸른 구슬과 하이얀 유리구슬 목걸이도/ 붉은 산호빛 팔찌도 모두 실어라/ 능라와 금은 필단/ 중국에서 사가지고 온 한사잡물들// 나는 헐벗은 몸으로 그를 만나지 않으리/ 나는 아유타의 공주, 그와 평등히 만나리라// 나의 혼수에 차 씨앗을 담아라/ 그 땅에 차를 심어 고요한 시간을 예비하리라/ 오곡의 씨앗을 그의 들판에 뿌려 거두리/ 나의 남편과 백성과 자녀에게/ 배부른 식사와 건강을 주리라” (혼수 중)

“내가 모르던 세상/ 내가 모르던 사람/ 다른 것은 풍부하네/ 다른 것은 다양하네/ 다른 것은 신기하네/ 다른 것은 아름답네// 놀라워라 신비한 세계/ 말은 통하지 않아도/ 눈으로 말해도 다 알 것 같아/ 약간은 이상하지만/ 우리는 똑같은 사람/ 나도 그곳에 가면 이상하겠지/ 모르는 말 모르는 방법들// 그들이 가져온 이상한 세계/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세계// 백인도 황인도 사람/ 남자도 여자도 사람/ 노인도 아기도 사람/ 다른 것은 풍부한 것/ 다른 것은 아름다운 것”(시녀의 노래 중)

“그는 북방계 희고 훤칠한 무사/ 여섯 개의 알로 구지봉에 내려와/ 철기 시대를 말 달렸다./ (중략) 생전에 온전한 지혜로움이/ 귀천 없이 상하를 따뜻하게 하더니/ 신어가 지키는 수로왕릉에 서면/ 제 아들에게 아내 성을 물려준/ 평등으로 아름다운 가야 청년 하나/ 느릅나무 숲에서 만날 것 같다”(수로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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