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 돌아오는 부캉이, 떠나는 부시장
[청풍명월] 돌아오는 부캉이, 떠나는 부시장
  • 양삼운 발행인
  • 승인 2026.10.2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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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을 찾아 160만여명의 인사와 사랑을 받은 흑상어 '부캉이'가 다시 돌아와 화제다. 수온 저하를 우려해 3번에 걸쳐 외해로 내보내려는 관계기관들의 노력에도 부캉이는 보란듯이 다시 돌아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2도시라는 명성이 힘겨워 보이던 부산에 새로운 관심과 희망을 안겨준 부캉이는 분명 반갑고 사랑받는 존재이다. 수족관의 전시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시월에 만나는 동해 바다(사진=양삼운 기자)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큰 관심을 모으지 못하는 전국 단위 행사들에 비해 한 달 여 전 갑자기 나타나 수많은 발길을 불러온 부캉이는 매우 특별한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동물원을 탈출했던 "늑대 '늑구'는 나가서 걱정이더니, 부캉이는 자꾸 돌아와서 걱정"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올 정도로, 매일 안부를 궁금하게 하는 귀한 손님이 됐다.

전문가들의 염려대로 급격한 수온 저하와 먹이 활동 저조 우려 등으로 인해 혹시라도 안좋은 일이 생길까 염려하는 이들이 늘어가지만, 오늘도 부캉이는 유유히 북항 수로를 헤엄치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부산시청에는 잔잔한 화제가 등장했다. 가장 오랫동안 시청에 근무해온 고위 공직자가 자의로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행정부시장 말씀이다. 행정고시 36회로 입사(?)한 그는 33년여 시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요직을 두루 거치며 시정을 살펴온 그가 부임한 지 반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사의를 밝혀 술렁이고 있는 것이다.

'새 시장 취임 이후 홀대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라며 웃었다. 설사 그럴지라도 말하지 않겠지만, 필자와도 40년을 막역하게 지내온 사이인 지라 그의 사직이 상당히 아쉽기도 하다. 오히려 지인들이 더 관심을 보일 정도로 그의 다소 이른 사의는 공직사회와 시청 주변에 많은 관심을 모아 왔다.

대체로 행정부시장은 1년 이상 여유를 두고, 후임자를 시청에서 선정해 행정안전부로 보내 국가고위직 공무원으로서 돌아오게 하는 것이 최근의 관례였다. 물론 적임자가 없어 특별한 연고가 없는 사람이 부임한 적도 있지만, 대체로 이런 관례가 지켜져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매우 이른 사의 표명으로 미처 준비된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마침 기획조정실장도 2년여 근무를 마치고 행안부로 돌아가고, 다음주엔 새로운 기조실장이 부임하는 것에 더해져 고위직들의 움직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2급 이상 퇴직자나 이동이 없어 1~2급 승진이 없을 정도로 인해, 다소 정체된 듯 보이던 3급 이상 고위 간부들 사이에 긴장감이 흐른다는 관측도 있다. 어쨋든 그의 '이른 결단'으로 부시장 요원(?)을 비롯해 일정한 승진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쉬고 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세상이 깊은 숙련도를 가진 고위 공직자 출신을 지역사회가 두고만 보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지만, 퇴임식도 사양하고 떠나겠다는 그는 당분간 달콤한 휴식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민들의 삶을 보살피며 닦아온 그의 내공이 조만간 시민들을 위해 소중하게 쓰이기를 기대해본다. 부캉이 만큼 사랑받는 역할로 돌아오기를 기원드린다. '수고 많으셨네 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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