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이 전재수 시장의 인사를 강력 규탄하고 나서, 협치가 위기에 봉착했다는 관측이다.
부산광역시의회 절대 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민의힘 의원단은 26일 오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시장은 시의회 검증을 무시한 인사 독주를 즉각 중단하라"며 "부적격 인사 추가 강행시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시장은 지난주 부산교통공사 노조의 파업 예고에 대응하기 위해 김태호 사장을 임명했으며, 추가 심야 협상을 거쳐 임시합의안을 만들면서 파업이 유보된 바 있다,
이에 앞서 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위원장 김보언)는 교통공사와 함께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에 대해서도 부적격 의견서를 채택해 임명을 반대했다. 시설공단 노조의 강력한 반대와 겹쳐 김명수 이사장에 대한 임명은 보류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국힘 의원단이 시설공단 김 이사장은 물론 임명된 김 사장에 대해서도 "임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서 절대소수당인 민주당 전 시장과의 협치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진단이다.
국민의힘 박종철 원내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전 시장의 독단적인 시정 운영과 시의회의 공식 검증 결과마저 외면한 인사 강행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사업 중단과 부산오페라하우스 '라 스칼라' 개막공연 초청 계획 포기를 비롯해 부산의 미래를 위한 정책은 뒤집고, 시의회가 부적격 의견을 낸 인사는 밀어붙이는 것이 전 시장이 말하는 책임 행정이냐"고 성토했다.
박 원내대표는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정책을 결정하고, 어떤 원칙으로 공공기관장을 임명하는 것인지 시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김태호 사장도 결정적인 결격 사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적격 인사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인사 기준은 시민의 안전과 공공서비스를 책임질 자격이 있느냐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의 임명 가능성에 대해 "시의회의 부적격 판단을 외면한 채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는 의회의 공식 검증 결과를 거듭 외면하는 결정"으로 "그에 따른 정치적 책임을 엄중히 추궁하고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시민에게 필요한 정책에는 협력하겠지만, 근거가 불분명한 정책 결정과 책임 없는 인사, 의회의 정당한 검증을 가볍게 여기는 시정 운영에는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며 "전 시장은 더 이상의 인사 강행을 멈추고, 시의회의 검증 결과에 책임있게 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원내대표는 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의 자진사퇴와 교통공사 파업위기 대응 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도 "두 기관장의 임명철회 만이 협치의 전제조건"이라고 못박아 행정사무감사 등이 예정된 시의회 정례회의 험난한 일정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