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미래통합당" 홍준표 전 대표 탈락, 나동연ㆍ박인ㆍ이장권 경선
"양산을 미래통합당" 홍준표 전 대표 탈락, 나동연ㆍ박인ㆍ이장권 경선
  • 김영기 기자
  • 승인 2020.03.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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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공천 반대 목소리 속 '수도권 차출 거부' 홍준표 배제, 밀양의령함안창녕 복귀 가능성
'8년 시장' 나동연, '오뚜기 단골' 박인, '4년전 석패' 이장권 접전...민주 김두관ㆍ정의 권현우 대기
주권회복 양산시민연대가 지난달 19일 서창시장에서 미래통합당의 전략공천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박인 선거사무소)

[가야일보=김영기 기자] 전국적인 관심을 모은 경남 양산을 공천에서 미래통합당이 홍준표 전 대표를 탈락시키고, 나동연ㆍ박인ㆍ이장권 3인 경선으로 결정해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정치권의 반응을 종합하면 미래통합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날 저녁 발표한 부산, 울산, 경남 지역 공천 결과는 곳곳에서 '파격'이라는 반응과 함께 많은 충격을 받은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대권 후보로의 재도약을 희망하는 더불어민주당의 김두관 국회의원과 '전직 경상남도지사 대결'을 기대하며 맞붙여 달라고 고향을 떠나 예비후보 등록을 강행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수도권 차출을 거부한다"는 등의 이유로 탈락이 현실화하자 여러곳에서 신음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함께 탈락한 김태호 전 도지사가 고향이 포함된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홍 전 대표는 2~3일간 고심해 보겠다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단히 불만스런 입장을 연이어 밝혀온 탄력대로라면 양산을 보다는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 지역구로 회군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홍 전 대표는 도지사를 사퇴하고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나선 바 있고, 다시 당 대표 선거에 나서 지방선거를 이끌기도 하는 등 자기주도적인 경향이 강한 정치인으로 총선 이후 당권을 차지해 2022년 대선에 도전하기를 원하는 상황에서 머뭇거리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아무튼 황교안 대표의 견제를 받는다는 관측 속에 마지막 공천과정에서 논쟁을 벌이며 유탄을 맞은 나동연 전 양산시장의 입장이 곤란해 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배신자"라며 홍 전 대표가 직격탄을 날리는 등 시장 선거 패배 이후 2년만에 언론에 오르내렸지만 "사장 재선거가 무산되는 준위기에서 후배들의 총선판에 뒤늦게 끼어든다"는 볼멘소리까지 더해지는 등 유쾌하지 않은 내용으로 기억되는 것이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지방선거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김일권 시장이 6개월 전에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인 전 도의원은 파란많은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을 거쳐 무소속과 한나라당 등을 거친데다가, 시의원과 도의원을 역임했고,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관도 거치는 등 다양한 정치이력을 쌓으며 상당한 인지도를 얻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인 예비후보는 4년전에도 무소속으로 출마해 10%대 지지를 받은 바 있으며,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도 앞장서서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지역에서 활동해온 후보들간의 경선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등 적극적인 정치행보를 보여와 경선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이장권 예비후보는 4년전 총선에서 새누리당 성향의 표심이 분산되는 가운데 서형수 민주당 의원에게 1200여표 차이로 석패해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웅상지역에서는 선전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후의 지역활동에서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당원협의회장을 나동연 시장이 맡을 정도로 지역활동과 조직관리가 약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도의원 시절부터 쌓아온 인지도가 4년전 총선을 거치면서 두터워져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븐석도 있어 경선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힘겨운 과정을 거쳐 본선에 오르는 후보는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경남울산선대위원장을 겸임하는 김두관 국회의원 및 권현우 정의당 후보와의 정면승부를 통해 상당한 정치적 주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이 지역 미래통합당 박인, 이장권, 김정희 예비후보는 지난 3일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양산을’ 지역구의 추가 공모 기준의 근거를 명확히 밝히고 아울러 지역 사정을 정확히 인식하라"며 "추가 공천신청을 받아 홍준표 전 대표와 나동연 전 시장을 낙하산식 공천을 하려는 근거가 무엇인가"를 묻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공정과 정도를 벗어난 공천심사에는 결코 승복하지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초래되는 모든 불행한 사태는 전적으로 공관위에 책임이 있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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