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의원 "부산시장 보선 불출마, 유능한 젊은 인재 필요"
서병수 의원 "부산시장 보선 불출마, 유능한 젊은 인재 필요"
  • 신동열 기자
  • 승인 2020.12.2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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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심판 위해 가장 앞에 서야 한다는 명령 결코 외면할 수 없어" 당대표 출마설
"대선 보수 우파 지지 초석 닦는 일이 더 큰 사명" 친박근혜 세력 규합 역할 예상
서병수 국회의원이 21일 오후 부산광역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가야일보=신동열 기자] 내년 4월 7일 실시하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유력 후보 가운데 한명인 서병수 국회의원이 21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의 부산시장 선거 공천구도가 한차례 출렁이고 있으며, 예비후보 진영별로 지지층 영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광역시장을 역임하고 2년전 지방선거에서 오거돈 전 시장에게 석패한 후 지난 4월 21대 총선거에서 당선된 서병수(부산진갑,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정권 심판 위해 가장 앞에 서야 한다는 명령을 결코 외면할 수 없다"며 "이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이날 가야일보 기자의 질문에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보수 우파 지지의 초석을 닦는 일이 더 큰 사명"이라며 "당내 최다선 의원으로서 역할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혀 당대표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관측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내년 4월 재보선까지 당을 이끌기로 예정돼 있어 서울과 부산 시장 등 재보선 성적에 따라 진퇴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후에는 임기를 연장하더라도 전당대회를 거쳐야 할 가능성이 높아 서 의원과 조경태(부산사하갑, 5선) 의원 등의 당권 도전이 예상되고 있다.

서 의원은 이날 "일하는 사람이 부산시장이 되어 제가 부산시민과 함께 이뤄내고자 했던 꿈을 싹 틔우고 꽃 피우고 열매 맺게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히며 "젊은 미래세대가 산업화의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뛰어넘을 새로운 역사를 우리 부산에서 만들어갈 때"라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된 박성훈 경제부시장 지원설을 뒷받침했다.

물론 서 의원은 가야일보 기자에게 박 부시장 지원설에 대해 "뭐라고 해야 하겠느냐"고 되물으면서도 부정하지 않아 박 부시장이 사퇴 후 지원을 요청할 경우 연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학 동기로 대표적인 친박계 정치인이던 서 의원이 친박계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을 설득할 경우 박성훈 부시장의 지지세가 불어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럴 경우 부산 야권은 이명박 전 대통령계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박형준 예비후보에 맞서기 위한 친이계와 친박계의 혈투가 벌어지면서 이언주 전 의원과의 삼자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서 의원은 이날 탄핵 등을 언급해 탄핵에 찬성하고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돌아온 김무성계로 알려진 이진복 예비후보에 대한 선긋기로 해석되고 있어 정책공약을 잇달아 발표하며 지지세를 넓혀온 이 후보 측이 세확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음은 서병수 의원 불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저 서병수는 내년 4월 7일에 치러질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민선 6기 부산시장으로서 추진했던 제 꿈이 있습니다.

2030년, 「시민소득 5만 달러, 세계 30위권 글로벌 도시 부산」을

만들겠다는 꿈입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아쉬움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 서병수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습니다.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2년 전, 「리더십 4.0」이라는 platform을 만들고

보수가 세워야 할 가치, 부산이 나아갈 길을 공부하면서

헌신과 책임으로 무장한 젊은 보수들을 눈여겨보았습니다.

이제 젊은 미래 세대가

산업화의 성취와 민주화의 성과를 뛰어넘을 새로운 역사를

우리 부산에서 만들어갈 때입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돌이켜보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는 데

서병수가 가장 앞에 서야 한다는 명령을

결코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시작한 국회에서의 6개월.

변변치 않은 야당이 나라를 얼마나 어렵게 하는지,

정치를 얼마나 나쁘게 하는지

부산시민을 뵐 면목조차 없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하지만, 좌파 정권이 대한민국을 무너뜨리고

젊은 세대를 빚더미로 몰아넣는 것만큼은

막아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기에,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께서 닫힌 마음을 열고

보수 우파를 지지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닦는 일.

그것이 부산시장 선거에 나서는 것보다

저 서병수가 헌신하고 희생하면서 감당해야 할

더 큰 사명이라고 믿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언제나 그렇든 문제는 경제입니다.

인재와 기술의 역량을 키우고 규제를 개혁하고

창업생태계를 만들어서 부산 경제의 체질을 바꿔야 합니다.

부산을 ‘글로벌 도시’로 도약시킬 그런 부산시장!

국민의힘이 키워내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진구 구민 여러분.

저의 결단을 존중하고 아낌없이 격려해주셨습니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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