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단체들이 미군 군수물자 창고인 55보급창의 주변 구역에서 토양 오염물질이 검출된 것과 관련해 부산시의 해결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14일 오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시는 55보급창 토양오염 문제 해결 방안을 마련하고, 국방부에 오염 조사를 요구하라"고 밝혔다.
부산 동구 범일동에 위치한 55보급창은 1950년 6·25전쟁 이후 미군 군수물자 보급 역할을 수행하는 구역이다. 전체 면적은 22만㎡(제곱미터)이고, 주한미군이 70여년간 사용 중이다.
연대에 따르면 환경부는 '주한미군 공여구역주변지역 등 지원 특별법'에 따라 2013년부터 부산의 55보급창을 대상으로 환경기초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차례(2013·2018·2021년) 환경기초조사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조사 결과 55보급창의 주변 구역에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카드뮴, 구리, 아연 등의 오염 물질이 검출됐다.
2013년 55보급창 주변 토양오염 조사에서는 TPH, 아연, 납이 각각 기준치의 15.4배, 5.1배, 2.1배 초과 검출됐다. 지하수에서도 TPH 기준치의 약 490배 초과한 수치가 나왔다.
이후 2018·2021년 조사에서도 TPH 등 오염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수치로 검출됐다.
연대는 "환경기초조사 결과 보고서에는 오염 원인에 대해 기지 내부 활동에 의한 오염이 외부로 확산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히고 있다"며 "토양 오염의 주원인이 기지 내부에서 이뤄지는 미군의 활동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시는 55보급창과 인접한 북항에서 엑스포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토양 오염이 확인된 지역에 소규모 경작지도 확인돼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55보급창 오염 문제와 관련해 시가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지방정부의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며 "단순 행정을 넘어 시민 안전을 위해 적극 행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