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교정시설 현대화 본격 추진, 사회적 합의 도출 위해 입지선정위 운영
부산 교정시설 현대화 본격 추진, 사회적 합의 도출 위해 입지선정위 운영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3.05.1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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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용역결과 발표… 주민요구 반영 ‘사상 + 강서 지역별 이전’ - ‘통합이전’ 2가지 제안
경제성ㆍ장단점 시민의견 공론화 필요... 서의택 위원장 등 입지선정위원 16명 위촉
교도소+보호관찰소→남해고속도로 북측 27만㎡(대저1동), 구치소 →엄광산 남측 8만㎡(주례3동)
통합 이전... 교도소+구치소+보호관찰소 →강서구 남해고속도로 북측 이전 40만㎡ (대저1동)

부산시가 교정시설 이전 최적안 도출을 위한 입지선정위원회를 운영해 시민 의견수렴 등을 통해 해결에 나섰다.

부산광역시는 11일 ‘부산 교정시설 주변지역 발전 및 현대화 개발구상 타당성 검토용역’ 결과와 시민 의견수렴을 위한 교정시설 이전 입지선정위원회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2030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박형준 시장을 대신해 안병윤 행정부시장이 발표하고, 김광회 도시균형발전실장이 추가답변에 나섰다.

현재 부산시 교정시설은 부산구치소(73년)와 부산교도소(77년)는 신축 후 46~5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교정시설로, 건축물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울 만큼 수용자 안전은 물론 인권 보호를 위해 환경개선이 시급하며, 특히 부산구치소의 경우 과밀 수용으로 인한 배상 판결 사례까지 발생할 정도로 수용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부산시 안병윤 행정부시장이 11일 시청 기자회견장에서 교정시설 현대화 용역 결과를 발표한 다음,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의택 입지선정위원장(사진=양삼운 기자)

또한 그간 교정시설로 인해 낙후된 주변 지역주민들의 개발 요구가 누적되어왔으며, 부산시 전역의 효율적인 도시관리 측면에서 소관 부처인 법무부만으로는 민원 해결에 한계가 있어 부산시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간 시는 2007년 화전동을 시작으로 2012년 명지동 법무타운, 2018년 엄궁동 위생사업소 등 교정시설 이전에 대해 다각적으로 해결방안을 모색해 왔으나 이전 후보지 주민들의 의견 차이로 수 차례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시는 이러한 과거의 실패를 경험 삼아 과거의 선(先) 입지, 후(後) 추진이라는 방식과 달리 선(先) 지역발전 및 추진방안, 후(後) 교정시설 현대화 추진전략을 마련하기 위하여 이번 ‘부산 교정시설 주변지역 발전 및 현대화 개발구상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하게 됐다.

■ 교정시설 현대화 관련 용역 결과

이번 용역은 지난 2019년 6월 법무부와 체결한 양해각서의 연장선상에서 지역 간 갈등 해결과 지역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최적의 현대화 방안을 도출하기 위하여 진행했으며, 특히 인근 주민 지원대책 및 주변지역 개발방안 등 지역주민의 수용성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시 교정시설 이전 후보지 위치도(사진제공=부산시)

용역 결과, 지역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❶지역별 이전과 ❷통합이전 등 두 개의 대안이 도출됐다. ‘지역별 이전’(안)은 강서구 교도소를 남해고속도로 북측(대저1동)으로, 사상구 구치소를 엄광산 일원(주례3동)으로, 각각 관할 구역 내 이전 신축하는 내용이다. ‘통합이전’(안)은 교도소, 구치소 모두 강서구남해고속도로 북측(대저1동)으로 이전 신축하는 것으로, 두 개 모두 경제성과 장ㆍ단점을 갖춘 것으로 검토됐다.

무엇보다도 지역 여건을 감안한 주민 의견수렴 등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론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번 용역의 최종 분석 결과이다.

■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부산시는 사회적 갈등 최소화와 합리적 공론 도출을 위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갖춘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❶입지선정 과정 설계 ❷여론조사, 공청회 등 입지선정 과정의 관리 ❸입지선정 결과의 사회적 수용성 제고를 위한 시민과의 소통 등 입지 선정과정 전체를 주관하게 되며 시는 위원회에서 도출한 모든 결과를 수용할 예정이라 밝혔다.

입지선정위는 공정한 입지선정 과정의 관리와 시민과의 소통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시민단체, 분야별 전문가, 시의원 등 객관적이고 중립성이 확보된 위원으로 구성해, 모든 시행과정은 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되며, 시는 위원회 운영 예산 및 행정사항을 지원한다. 아울러 투명성 확보를 위해 과정별 추진 결과를 언론을 통해 상세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올해 5월 중 입지선정위에서 입지선정 과정을 설계하고, 오는 6월에 1차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지역별 공청회 등 다양한 여론수렴 절차를 통해 8월 최종 입지후보지 선정 등 위원회 운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주무 부처인 법무부 등과 협의해 세부적인 행정절차를 단계별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입지선정위원장을 맡게 될 서의택(87) 동명문화학원 이사장은 “50년 가까이 노후된 교정시설이 오랫동안 자리매김하고 있어 도시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과거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추진위원장, 중앙도시계획위원장 등의 경험을 토대로 합리적 객관성과 중립성을 가지고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윤 행정부시장은 “우리 시는 그간 지역주민들과의 소통 부족으로 인해 무산된 사례들을 거울삼아, 객관적인 시민 공감과 적극적인 참여 절차를 통해 교정시설 현대화를 위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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