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오페라하우스의 개관을 앞두고 일방적인 해외 초청 중심 운영방침을 규탄하며, 원래 약속했던 ‘제작전용극장(Production House)’으로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 예술인과의 상생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부산 문화예술계에서 공식 제기됐다.
수십 년간 지역 무대를 지켜온 성악가, 오케스트라, 합창단, 연출가 및 무대기술인들로 구성된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공론화하기 위한 정책세미나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미래, 초청극장을 넘어 ‘100년 제작극장’으로"를 오는 8월 5일(수) 오후 2시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개최하며,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참석 가능하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세미나 개최 배경 및 입장문을 통해 “부산시는 지난해까지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작품을 직접 만들고 예술인을 키우는 제작전용극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정작 개관을 앞둔 지금 막대한 예산을 들여 해외 공연을 초청하는 방식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진규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장은 “지역 예술인이 배제된 오페라하우스는 화려한 건물이 될 수는 있어도 부산의 지속가능한 문화자산이 될 수 없다”며, “해외 명문 극장과의 협력 역시 단순히 공연을 사 오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공동제작(Co-production), 제작기술 이전, 전문인력 및 청년 예술인 양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 편의 개관공연은 하루의 감동에 그치지만, 제작 시스템 구축은 앞으로 100년의 부산 문화 경쟁력을 남긴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합회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 출발을 위한 ‘6대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개관 준비 과정의 투명한 정보 공개 ▲지역 예술계와의 정례 협의체 구성 ▲개관공연 및 운영 방향에 대한 공개 정책토론회 개최 ▲지역 오페라단체와의 공동제작 시스템 구축 ▲지역 예술인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 마련 ▲중장기 제작극장 운영 로드맵 수립 등이다.
아울러 연합회는 부산시에 운영 철학과 비전, 개관작 선정 과정, 전문 극장장(General Director) 선임 및 시범운영(Pilot Operation) 계획, 지역 생태계 육성 전략 등을 묻는 ‘10대 공개 질의서’를 공식 전달하고 책임 있는 답변을 요청했다.
부산광역시오페라단연합회는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이제 ‘누가 공연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부산의 미래를 만들어 갈 것인가’를 선택해야 할 때”라며, “부산시의 성의 있는 답변과 공개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끝까지 행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