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위해제'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시 감사위 2일 징계 논의
'직위해제'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시 감사위 2일 징계 논의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3.02.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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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위 해제된 이해성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에 대해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다음달 2일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논의한다.

27일 부산광역시 등에 따르면 다음달 2일 감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이해성 이사장의 직장 내 갑질, 성희롱 의혹 등에 대한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시설공단 노조는 지난해 12월 5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해 2월 취임한 이 이사장의 폭언과 모욕, 무시 등 상습적 갑질로 피해자가 늘고 있다"며 "회식 자리에서는 노래 가사를 바꿔부르며 성희롱까지 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은 입장문을 내고 “업무보고 과정에서 나온 지적과 질책을 갑질과 폭언으로 규정했다. 성추행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개사해 노래한 부분은 격의 없이 소탈하게 어울리려는 의도인데 잘못 표출됐다. 명확히 사과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부산시 성비위근절추진단은 곧바로 이 이사장의 성희롱 의혹에 대해 사실확인에 들어갔고, 갑질에 대해서는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

이어 부산시는 지난해 12월 15일 이 이사장을 직위해제했다. 시설공단 임원 복무규정에 따르면 각종 비위 행위에 대해 수사기관이 조사나 수사를 할 경우 직위해제를 할 수 있다. 박인호 안전본부장이 이사장 권한대행을 맡고 있다.

부산시는 이 이사장의 의혹관련 조사를 통해 "직장 내 갑질 등 의혹이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중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감사위 관계지는 "전체회의 이전에 내용이 알려져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징계가 결정되면 부산시 감사위원회가 징계 수위를 정해 공단에 통보한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성실하게 조사를 받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징계위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를 보고 판단해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때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냈고, 한국조폐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통합당 부산시당 위원장을 지내며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기도 했으며, 바른미래당으로 옮겨 출마하기도 했다.

박형준 시장의 2021년 4월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한 공로와 경력 등이 감안돼 지난해 2월 부산시설공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임기는 2025년 2월까지이다.

일각에서는 박 시장이 주요 기관장에 엄격한 검증을 거치지 않고 쉬운 선택을 하면서 사단이 벌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 등으로 낙마한 상황에서 새로운 인재를 등용하지 않고 '올드 보이'를 낙점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 시장의 인사행정 전반에 대한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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