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논란'에 박형준 참전... "가덕신공항, 2030박람회 유치는 어쩌려고"...
'친일 논란'에 박형준 참전... "가덕신공항, 2030박람회 유치는 어쩌려고"...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3.03.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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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윤 정부, 국익 위해 독배 마셨다”... 시민단체 “자격 없다” 퇴진 요구

친일 논란 와중에 박형준 부산시장이 등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부산시장 자격이 없다"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이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배상 방식 일제 강제동원 해법을 ‘국익을 위해 독배를 마시는 용기를 보여준 것"이라며 동조하는 글을 올리자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친일 망언"이라며 "퇴진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지역 16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부산시민 평화훈장 추진위원회’는 9일 오전 11시 시청 1층 후문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사대·매국 망언을 내뱉은 박형준은 부산시장 자격이 없다”며 퇴진을 촉구하고, 면담을 요구하며 시청 진입을 시도했다.

추진위는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굶어 죽어도 그런 돈은 받을 수 없다’고 절규하는 가운데 박 시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을 정당화하는 말을 쏟아내고 있다"며 "신종 친일파라고 스스로 밝힌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추진위는 "가해자인 일본이 반성할 생각이 없으니, 덮어놓고 가자는 것이 어떻게 ‘용기’로 포장할 수 있나”라며 "전쟁범죄를 인정하지도, 사죄하지도, 법적으로 배상하지도 않는 가해국 일본에 스스로 면책권을 쥐어주며, 우리나라 미래를 구걸하는 것이 어떻게 ‘국익’을 지킨다고 볼 수 있겠나”라고 성토했다.

부산지역 16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한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부산시민 평화훈장 추진위원회’가 9일 오전 11시 시청 1층 후문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일·사대·매국 망언을 내뱉은 박형준은 부산시장 자격이 없다”며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이어 “청년 세대의 혜택 운운하는 것도 민족적 자존심을 팔아먹은 몰역사적인 존재로 여기고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민은, 시민은, 이런 친일 행각을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박형준을 비롯한 신종 친일파는 국민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의대 교수인 유동철 포럼지식공감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은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우리나라 헌법을 근본적으로 부정한 것"이라며 "2018년 사법부(대법원)의 판결을 행정부가 뒤집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의 사죄와 배상을 바라는 피해자를 무시하는 처사”라는 지적이다.

양미숙 부산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정부가 내놓은 강제동원 해법은 주권을 버리고, 국익을 포기했으며, 국민의 자존심까지 내팽개친 것"이라며 "이를 용기로 치장한 박 시장은 시민에게 즉시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발언문을 낭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6일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금을 국내 기업 등의 자발적 기여로 마련한 돈으로 지급하고, 일본 정부와 전범 기업 등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지 않는 '제3자 병존적 채무 인수 방안'을 발표해 피해자와 전국 시민사회단체들의 극렬한 반대에 직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지검장 출신의 석동현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이어 박 시장이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주권과 국익 차원에서 내린 용기 있는 결단"이라며 "세계가 다시 진영화되고,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지뢰밭이 널려 있는 급박한 상황에서 한일관계를 장기간 충돌로 몰고 가는 것은 자해행위에 가깝다”"고 밝혀 "친일발언"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는 상황이다.

2030부산국제박람회 유치에 전념해야 할 부산시장이 "뜬끔없이 역사 논쟁에 등장해 논란을 일으키는데 대해" 뜻있는 시민들은 "정무라인 등 보좌진의 조언을 듣지 않은 것이 분명하다"며 "세계로, 서울로 동분서주하는 시장이 언제 저런 걸 작성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드느냐. 반역사적이고 몰인권적인 시각을 가진 도시의 반지성적인 수장으로 각인될까 염려된다"며 엑스포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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