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지역비하 발언' "토영여론 술렁"
'양문석 지역비하 발언' "토영여론 술렁"
  • 천소영 기자
  • 승인 2018.07.05 14: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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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촌까지 전파가 안갈 것”
지역비하 발언에 지역민 반발
공식사과 요청 목소리도 나와
지난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양문석 위원장(우측).
지난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양문석 위원장(우측, 노컷뉴스 캡쳐).

통영고성 지역여론이 술렁이고 있다. 시장과 군수를 당선시킨 민주당의 주요 인사가 전국 방송에서 지역비하 발언을 이어가 빈축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통영시장, 고성군수를 당선시키며 거제시, 남해군과 함께 '파란나라'의 한 축을 이루게 된 이후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의외의 발언이 이어져 뜻있는 이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발언 당사자는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지역활동에 나선 이후 통영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전국 선거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면서 주목을 받아온 양문석 박사이다.

양 박사는 지난 3일 오전 방송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바른미래당 이준석 위원장과의 대담 코너에서 “제가 통영에 살고 촌에 사니까 저같이 유명한 사람을 보기 힘들잖아요, 촌사람들은. 그래서 저를 보면 많은 이야기를 겁니다” 라고 발언해 지역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 같은 발언에 김현정 프로듀서가 “통영 분들 항의 옵니다, '우리가 왜 촌이야'라고"라며 그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고 주의를 줬으나 양 위원장은 ”이거 통영까지 전파가 안 갈걸요”라며 산간오지 취급을 하며 지역비하성 발언을 거듭했다.

이에 대해 통영시민들은 "그는 지방선거에서 자칭 현 시장의 호위무사, 차관을 지낸 수행비서라며 스스로 자신을 낮추며 득표를 호소하더니, 이런 인식을 깔고 있었다는데 경악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총선거에서 이군현(자유한국당) 의원이 무투표 당선됐지만 최근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어 내년 4월에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될 경우 민주당 후보 경선에 나설것으로 예상돼왔다.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도 접수하는 등 강력한 출마의지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방송으로 양 위원장의 발언을 들었거나 이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이번 파동에 대해 시민들은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면서 고향이자 정치적 야망을 꿈꾸는 지역을 시골, 촌사람들로 여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특히 ‘저같이 유명한 사람을 보기 힘들잖아요’라는 대목에서는 실소가 나올 정도로 저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전국적인 파란물결로 자만하는 게 아니냐? 민주당의 득점보다는 한국당 전신인 친박들의 국정농단과 난맥상이 이어진 결과일 뿐"이라며 "실망했다.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정치인이 자기 지역을 비하하고 거친 표현을 계속 한다면 공직자 자격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위원장의 ‘지역비하’ 발언 파문이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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