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실련이 부산지역 64개 공공기관의 지난해 사회적경제 이용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공동대표 김도·조용언·최병학·혜성)은 4일 오전 11시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시 공공기관 사회적경제 이용현황 발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경실련은 부산광역시, 사회적경제부산네트워크와 공동으로 2019년부터 매년 부산지역 공공기관의 사회적경제기업 이용현황을 조사·발표하고 있다. 부산지역 공공기관의 지난해 사회적경제 이용 실적에 대한 조사는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0일까지 부산경실련의 정보공개 청구 및 부산광역시 중소상공인지원과 사회적경제팀의 조사를 통해 진행했으며, 부산시 본청 및 시의회, 사업소, 직속기관 등 부산소재 총 64개 공공기관을 조사했다.

사회적경제기업이란 사회적기업, 예비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사회적협동조합을 말하며,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재화 및 서비스를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을 말한다. 공공기관은 이들 기업을 이용함으로써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경제기업 역시 안정적 판로를 확보해 지역 일자리와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부산경실련은 부산지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사회적경제기업 이용실적을 조사하고 발표함으로써 사회적경제의 중요성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강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64개 공공기관의 2023년 사회적경제 이용실적은 이용금액 609억 원, 이용율 2.83%였다. 공공기관의 사회적경제 이용실적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부산지역 사회적경제 이용율은 낮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총구매액 기준 구매 규모가 ‘부산 16개 구·군’ 다음으로 큰 ‘부산이전 13개 공공기관’의 경우 사회적경제 이용실적은 높으나 85.37%가 타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을 이용했다. 그 외 부산항만공사 및 부산소재 지방청은 67.98%, 부산소재 국립대학은 82.12%가 타지역 사회적경제기업을 이용한 실적이었다.
지난해 사회적경제 이용금액은 ‘부산 16개 구·군’이 206억 원으로 가장 높고, 이용율은 부산시가 3.98%로 가장 높았다. 사회적경제 이용금액과 이용율이 가장 낮은 기관은 부산소재 국립대학으로 이용금액 11억 원, 이용율 0.87%에 그쳤다. 부산소재 국립대학들은 매년 이용율 1% 미만을 유지해 (2022년은 부경대학교 사무용 컴퓨터 및 가구 교체로 일시적으로 사회적경제 이용율이 높았음) 사회적경제 이용율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보다 이용금액이 1.44% 증가하고 전년대비 27억원, 이용율 2.16%p 증가한 3.98%를 달성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부산시 본청과 시의회의 사회적경제기업 이용금액은 전년대비 3억원 줄었으나 소속기관, 직속기관, 소방재난본부의 사회적경제기업 이용금액이 전년대비 30억원 증가해 부산시 전체 사회적경제 이용실적이 늘어났다.
부산경실련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우선구매제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공공기관이 지역의 사회적경제기업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공공기관의 필요 물품과 지역 기업을 적극적으로 매칭하는 노력이 필요하나 최근 사회적경제 정책 변화로 사회적경제가 위축될 것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중앙정부부터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용언 공동대표는 "먼저 사회적경제를 이용함으로써 사회적경제기업의 역할을 돌아보고 지역 상생의 길을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며 "또한 사회적경제기업 역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며 사회적 가치만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의 필요를 분석하고 끊임없이 품질을 개선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발전을 지원하며 사회구성원 간의 신뢰와 연대를 바탕으로 공동체 의식이 복원되는 사회적경제가 지속가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