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한민국 결집 계기..가덕신공항, BuTX 등 역점사업 힘얻어" 옹호
박 시장 "문 정부 1년간 유치 방관"... 민주 "남탓 핑계, 못된 버릇" 질타
박형준 부산시장이 "세계박람회(EXPO)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세계적으로 부산 브랜드 가치는 올렸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이어 22일에는 행정안전위의 국정감사를 받았다. 지난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위해 국감에서 제외된데 비해 올해는 집중적인 국감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두며 절대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부산에서 17대 1로 참패를 당한데 대해 작심하고 비판의 날을 벼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올 정도이다.
실제로 이날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정부나 부산시가 전체적으로 판세 분석에 실패해 29표에 그치는 참사를 당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의언들은 “유치 실패는 안타깝지만, 부산으로서는 가덕신공항과 BUTX 등 역점사업들을 추진하는데 힘을 얻었다"고 평가해 대조를 이뤘다.
박 시장은 “유치 실패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한다"면서도 "상대가 사우디아리비아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이해를 요청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한 국책사업을 임기 후반에는 제대로 추진하지 않았다"고 발언해 민주당 의원들의 강력한 반발을 샀다.
지난번 국토위에 이어 이날 엘시티 사저에 대한 질문에서도 박 시장은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의원들의 1년 농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7분 만에 마쳐야 하는 국감 질의를 '그냥 듣고만 계서도 아는 분들은 다 아시는데, 야당 의원들의 속 보이는 질문에 굳이 설명하시려다 보니 생기는 해프닝"이라는 분석에도 상당한 시민들이 안타깝다는 평가를 전해오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한 정부와 부산시의 전략 부재와 함께 “국내 홍보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 정작 해외 홍보에는 소홀했다”고 비판했다.
박정현(대전대덕구) 의원은 “29표를 받은 부산의 성적표는 황당하다”며 “정부와 시가 국민과 시민을 우롱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성토했다.윤건영(서울구로을) 의원도 “마지막 판세분석을 보면 2차 투표에서 한국이 과반득표로 유치에 성공할 것 같다고 했다”며 “정부나 시가 전체적으로 판세분석에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윤 의원은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유공자 포상이 국민의힘 부산시당사에서 창립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보수단체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가 다르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숫한 이름의 다른 시만단체를 거론했다는 반박이다. 부산 출신 민주당 의원들의 의아한 실수가 잇따르고 있어 민주당 부산시당의 지원이 부실하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해식(서울강동구을) 의원은 “엑스포 개최지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79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하는데, 왜 국내 홍보비를 더 많이 썼을까 의문”이라고 지적했고, 모경종(인천서구병) 의원도 “엑스포 유치 홍보 대사인 이정재 배우가 라디오와 버스 등 방송에도 나오고, 지하철역에도 사진으로 가득 찼는데, 그게 부산 엑스포 유치에 얼마나 도움이 됐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대체로 비판적인 질의가 이어졌다.
박형준 “홍보예산, 국내외 균형 집행” …국민의힘 “대한민국 결집 계기, 부산 발전 도움”
반면 박 시장은 “결과적으로 (유치 실패에 대해) 시민에게 사과했다”면서도 “실패 원인은 상대가 특수한 사우디아라비아였고, 문재인 정부 마지막 1년간 저희가 유치활동을 거의 안 하는 동안 사우디가 얻은 표가 100표 이상이었다”고 설명하다가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과정을 통해 150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부산을 방문했고, 그 과정에서 부산의 브랜드 가치가 대단히 많이 올랐다”고 강조하고 "홍보예산은 국내 홍보도 대단히 중요하다. 엑스포에 대한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대단히 중요했기 때문에 균형있게 예산을 집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총선 직전까지 박 시장과 함께 부산시 정무특보와 경제부시장을 역임한 이성권(부산사하갑) 의원은 “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한민국 전체가 하나의 결집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것을 정쟁으로 몰고 가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여수엑스포 등 국제 이벤트 유치도 정당과 정권을 넘어서 지속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시 입장을 대변했다.
조승환(부산중영도) 의원은 “결국 해외부분은 민간이 제일 강하다. 민간유치위원회에서 주로 해외홍보를 하고, 시 입장에서는 결국 국내 붐 조성에 예산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옹호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엑스포 유치 도전 자체는 부산을 넘어 전국 각계를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다. 엑스포 도전이 절대 실패로 끝난 게 아니라, 이를 계기로 가덕신공항과 BUTX 등 역점사업들이 힘을 얻었다”며 “정쟁으로 몰고 가는 말들은 너무 안타깝지만 결과에 대한 평가는 중요하다 생각한다. 과정을 되돌아보고 부산에 남긴 게 뭔지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재도전 여부에 대한 질의에 박 시장은 “부산연구원을 중심으로 그간 엑스포 유치과정에 대한 분석을 하고 있다”며 “2차 도전을 할 경우 어떤 전략을 갖고,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해 용역 중이고 그 결과를 갖고 시민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