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물생명연대 "주남저수지 인공불빛 속 난개발 규탄"
창원물생명연대 "주남저수지 인공불빛 속 난개발 규탄"
  • 이연동 기자
  • 승인 2024.10.25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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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확인 없이 준공승인 수목폐사, 직무태만... 차폐수종 갱신허용 사업자이익 우선"
"카페개업 중지해야..기후위기 시대 주남저수지, 시민ㆍ미래 세대 매우 소중한 자산"

창원 주남저수지 난개발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25일 "주남저수지를 인공불빛속에 가두는 난개발을 지원하는 창원시 의창구와 주남저수지과를 규탄하다"는 성명을 냈다.

주남저수지를 불빛으로 가두는 또 하나의 난개발 '카페272'라는 커피숍이 또 들어섰다. 카페272는 창원시가 주남저수지 철새 쉼터 조성을 위해 토지를 매입하여 창원형 자연농업을 실시하고 있는 송용들 접경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주남저수지에서 더 이상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 또 벌어졌다"고 우려했다.

창원시 의창구 주남저수지 송용들에 문열 연 카페272 불빛(사진제공=창원물생명시민연대)

물생명시민연대는 "10월 하순인 지금은 철새들이 주남저수지로 이동해 오는 시기다. 그런데 최근 영업을 앞둔 카페272의 야간 불빛이 아무런 차단시설 없이 인접하고 있는 철새들의 쉼터 송용들로 발사되고 있다"며 "송용들은 일상적으로 철새들이 먹이를 먹고 야간에는 잠을 자는 곳이다. 또한 주남저수지 수위가 높거나 환경의 변화가 있는 비상시 재두루미가 잠자리로 이용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창원시 의창구에 따르면 준공 승인 이후 사업자가 죽은 나무를 교체하면서 서식 조건에 유리한 수종으로 바꾸면서 불빛 차단에 문제가 발생했는데 이를 창원시 주남저수지과와 협의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물생명연대는 "의창구청은 준공 승인 이전에 ‘죽은 나무를 재 식재하라’ 했어야 마땅하지 않은가"라고 비판했다.

건축 준공승인 이후에 차폐 수종을 차폐에 불리한 수종으로 갱신해 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런데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은 건축 준공 승인과정에서 승인권자인 의창구가 현장확인을 하지 않고 협의당사자인 주남저수지과의 의견만으로 준공승인을 내주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물생명연대는 "구는 준공승인 이전에 차폐용 죽은 나무를 차폐가 제대로 되도록 재 식재를 요구하는 것이 마땅했다"며 "이런 지적에 대해 구는 준공 승인 당시 현장확인은 하지 않고 차폐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던 주남저수지과의 의견에 따라 이뤄졌다는 사실을 밝히며, 준공 승인 당시는 수목이 폐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창원시 의창구 주남저수지 송용들에 개업한 카페272가 철새도래지를 무색하게 환하게 불빛을 밝히고 있다.(사진제공=창원물생명시민연대)

경남시민환경연구소 모니터링에 따르면 지난 여름 건물공사 중에도 건물에 식재된 나무는 죽어있었다. 이 건물은 '주남저수지 철새 서식환경을 크게 훼손할 것'이라는 환경단체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창원시 의창구와 주남저수지과는 철저한 차폐를 조건으로 승인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준공승인을 내면서 이런 식으로 허술하게 일을 처리한 구의 직무태만에 규탄하지 않을 수 없고, 준공승인 이후에 사업자가 차폐 나무의 수종을 차폐에 불리한 수종으로 바꾼 것은 준공승인을 받기 위한 고의적 탈법행위로 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사업자의 이익 우선"

물생명연대는 "사업자가 준공승인 이후 죽은 나무를 다 빼버리고 심은 나무는 차폐기능을 상실했으나 카페 영업에는 유리한 주남저수지 경관을 제공하는 이익이 안겼다"며 "이는 시 주남저수지과가 명백하게 주남저수지 생태보전이 아니라 사업자의 이익을 우선시했다는 비판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규탄했다.

"주남저수지과는 시의 주남저수지 보전책임을 다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음에도 생태파괴 난개발에 대한 면허증만 발급하고 있다"고 성토한 물생명연대는 "건축협의 당시 주남저수지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부인 차폐림 조성마저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물샹명연대는 "창원시 의창구와 사업자는 지금이라도 카페개업을 중지하고 불빛과 건물 차폐를 위한 차폐림 조성을 철저히 하라"며 "생태보전을 위해 많은 시민과 환경단체의 노력을 헛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 기후위기 시대 주남저수지는 시민과 미래 세대에게 매우 소중한 자산이다. 공공자산의 가치를 갉아먹고 취하는 사익은 죄악임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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