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은 현대 민주주의 체제의 제4부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날로 강력해지는 집행부의 권한을 견제하고 감독하는 역할을 의회, 시민단체 등과 함께 맡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도 표현의 자유와 함께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를 폭넓게 보장하고 있다.
언론은 어디까지를 말하는 것일까? 최근에는 유튜브 등 뉴미디어를 통한 시사 크리에이터들도 일부 언론의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수십만이나 수백만명이 구독하는, 영향력이 막강한 인사들의 개인방송도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 세계적으로 팬덤을 확보한 연예인들의 채널도 무시하기 힘들 정도의 파급력을 자랑하기도 한다. 다만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시사적인 내용을 종합적으로 취재 및 보도, 논평하는 등 언론의 기능을 하느냐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보통 언론사는 정기간행물 등록법에 따라 등록증을 받은 일간신문, 방송, 주간지, 월간지, 계간지 등을 말한다. 전통적인 분류법이다. 새로운 미디어들의 보급과 확산을 반영해 문호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다만 언론사로서의 기본적인 사회적 기능과 책임을 다하는지는 또다른 평가의 영역이 될 것이다.
언론에 종사하는 일꾼들을 언론인이라 부른다. 기존의 매체들에서 일하는 이들이 해당한다. 특히 사건사고와 기자회견 등 현장을 찾아 취재하고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들을 중심으로, 각종 인쇄매체의 편집기자와 영상매체의 영상촬영기자들까지를 포괄하는 기자가 대표적일 것이다. 신문을 인쇄하는 제작부문과 판매 및 광고 담당, 방송사의 제작인력들도 언론인으로서의 소양과 검증을 거쳤을 경우 넓은 의미의 언론인으로 불릴 수도 있을 것이다.
뉴미디어 기능을 하는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을 어떻게 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마무리되지 않은 듯 하다. 취재 현장에서도 각종 카메라 장비를 설치하려는 유튜버들이 기존 영상매체 촬영기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기자회견일 경우 '어디 기자냐'는 말들이 오갈 정도이다. 대부분 연세가 상당한 유튜버들이 분쟁을 피하기 위해 인정하고 물러서는 경우가 아직은 많은 상황이지만 흔쾌하지는 않은 여진들이 남는 실정이다.
어디서나 새로운 것은 기존 권능들과 조율하거나 넘어서기까지 갈등이 불가피하다. 이단과 정통 논란은 유사 이래 여전하고, 최근에는 정치권에서도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이른바 '전한길 논란'이다. 한국사 강사로 유명한 전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심판 국면에서 가두집회 연설로 주목을 받더니, 최근에는 국민의힘 입당 논란에 이어 오는 22일 개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급기야 대구경북 지역 연설회에서 소란을 일으키자 비대위원장이 '각급 전대 관련 행사장 출입을 막으라'고 지시해 파장이 일고 있다.
탄핵 반대파인 전 씨를 비롯한 이른바 '윤 어게인'의 '친윤'들이야 즐기겠지만, 대다수 중도와 합리적 보수 진영은 눈살을 찌푸린지 오래다. 미래와 비전이 없음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라는 평가이다. 출입정지 지시에 반박한 것이 '언론탄압'이란다. 구시대적 작태가 난무하니 40여년 전 군사정권 시절의 용어들이 소환되고 있는 듯하다. 인터넷신문 '전한길뉴스 발행인'으로서 출입통제는 언론탄압이라는 주장이다. 대구경북지역 극우 정치인으로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극단적인 주장으로 이목을 끌고 있는 그가 새삼 언론인으로 변신했다니 느낌이 묘하다. 이런 꼬라지를 보려고 36년을 걸어왔던가!
입추를 지나 보름밤을 거쳐 말복이라는 주말 아침에 선선한 소식으로 만나야 하는데 오늘도 마음이 무겁다. 이번 주에도 기후위기로 인한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하니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셔서 무탈하게 보내시고, 새로운 월요일 아침에도, 처서를 향해가는 늦여름을 지나 풍성한 가을날에도 늘 안녕하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