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기다리는 마음들이 영글어 가고 있다. 푸르던 논밭들도 서서히 누른 빛을 만들어가고, 녹음방창하던 나뭇잎들도 곳곳에 낙엽을 쌓아가고 있다. 새벽은 늘 가까이 다가와 있는 것이려니...
동트기 직전이 가장 춥다 했다. 가장 견디기 어려운 때는 고통이 해방되기 시작한 시점이라는 경험칙일 것이다. 수십만년 인류가 걸어온 진리들은 기후위기 시대에도 하루 아침에 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무한대의 욕망 덩어리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인한 온난화는 토대와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에 상상 이상의 가속력을 더할 수도 있겠지만...
칠석이다.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게 한다는 기대섞인 날이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봉건적이라고 놀릴 수도 있겠지만, 농경사회의 식량을 여전히 섭취하는 인류문명에서 농자천하지대본 이라는 문구는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로 변해온 정부조직법도 새로운 정권의 국정방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 했으니...
검찰개혁에 화두로 떠오른다. 여러 정권에서 논란을 거쳐온 주제인데도 여전히 기득권의 강고한 철옹성은 엄청난 반론을 더해가고 있다. 대부분의 현안들은, 숙원사업들은 다양한 검토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결정권자가 결단하면 되는 일들이다. 판단장애로 인한 지체는 너무나 큰 갈등과 손실을 남긴다. 이젠 그러지 않기를 바래본다.
개헌도 그러할 것이다. 논리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다만 특정 개인과 집단들의 기득권 지키기가 본질이다. 분권은 지역과 비주류에게만 득이 되는 것이 아니다. 상생하기 위한 필수과정이다. 한쪽이 소멸하는데 중앙이라고, 고위층이라고 무사할 수 있는가? 보따리 싸들고 다른 곳으로 이민가지 않을 거라면...
차분하게 점검하다보면 나오는 평범한 숙고 과정을 견디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한줌 특권에 눈을 가리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궤변과 버티기로 알량한 명예를 허물지 마시고, 내려 놓아야 할 것들은 흔쾌히 놓으시라. 싸들고 갈 거냐는 힐난을 기다리시는가!
처서를 보낸 늦여름 햇살은 여전히 따갑지만, 그늘에서 만나는 바람결은 이미 가을이 저만치 와 있음을 알려준다. 오늘도 스치는 바람은 스러지는 별빛 사이를 벗어나고 있음을... 새벽녁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들을 벗삼아 다가오는 백로에는 반가운 이들과 마주 앉아 잘 익은 곡차 한잔씩 권할 수 있으시기를 기원드린다. 늘 건승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