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정담] 추풍낙엽
[해변정담] 추풍낙엽
  • 양삼운 발행인
  • 승인 2025.09.11 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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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는 스쳐가듯 지나가고 다가오는 추분이 저만치서 손짓하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이야 여전하지만, 조석으로 만나는 선선한 바람은 계절이 바뀌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삼복염천을 지나오시느라 애독자 여러분들 모두 고생 많이 하셨다. 우리 모두를 위해 이젠 따스한 격려를 보내며 오늘을 시작해보자.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다니 시간 참 잘 가네 싶다. 서너 달이 엊그제 보름달처럼 불연듯 사라지는 날들 속에 우리네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는가? 야단법석인 특검과 개혁의 찬바람 속에 실질적인 호주머니 사정들은 어떠신가? 희대의 아부라는 놀림 속에서도 국민을 위해서라면 팝송을 부르던 애국심 못지 않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추켜세운 결과가 급습과 쇠고랑을 채운 감금이라니...

어긋난 제조업 생태계를 복원시켜 드리려는 동맹국의 숙련노동자들을 애먼 비자 제도의 헛점을 침소봉대해 중범죄자 취급을 해대는데도 항상 수그리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이른바 국제정치의 냉엄한 현실이라는 말 뒤에 숨으시는가... 언제까지, 4만불에도 이런 식이라면 10만불에는 달라지는가? 자주는 멀더라도 기본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나랏일이야 다들 책임감 넘치는 분들께서 알아서들 하실 것이라 믿는다. 끝까지 두고만 보시는 국민들은 아님을 여러번 보여드렸음을 상기시켜 드린다.

부산은 어떤가? 시의회가 열리고 있지만 기자회견이 넘쳐난다. 곳곳에서 소통 부족을 질타한다. 도대체 공복으로 당선된 분들이 누구룰 만나고 다니시길래 주인들이 저리 분노하시는가? 듣기 좋은 말 해주는 이들에게만 둘러쌓여 지내지 마시고, 다소 거칠고 불편하더라도 안타까운 사연들을 경청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노력들이 득표로 이어지는 기본과 공약, 당선 직후의 초심들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언론의 보도조차 생경하다면 그대는 선출직 자격이 없는 것은 물론 시민으로서의 기본 소양도 놓치고 있음을 자각해야 한다.

경남은 행복하신가? 부산보다는 낫다는 말씀도 하신다. 관점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행정통합을 논하는 이웃 사이에, 여전히 현안들이 제자리걸음인 점을 보면 쉽지 않아 보인다. 도의회도 열리고 있다. 본관과 의원회관을 연결하는 공사도 중요하지만, 도민들의 애환을 담아내려는 마음부터 바로잡아야 할 시점이다. 각자 최선을 다하고 계시겠지만, 지방선거는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이미 3년여 평가는 나오기 시작했다.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하마평이 인구에 회자됨이 반증일 것이다.

경제동맹에 그치는 울산이 비교적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느긋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래 하나였다는 부울경을 다시 묶어야 한다는 이른바 메가시티 구상도 살아나고 있다. 바야흐로 시대는 변하고 있고, 세월은 쏜살과 같다. 한로와 추석을 품은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7일간의 황금 연휴를 기다리는 민심의 저변에 호응해야 할 때이다. 한가롭게 거닐다가는 가을 바람 앞에 낙엽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임을 명심할 일이다. 오늘도 바람은 달과 별을 스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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