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도자기 교류의 비밀 밝힌다
한일 도자기 교류의 비밀 밝힌다
  • 권환흠 기자
  • 승인 2018.11.2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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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법기리요지 국제학술심포지엄
30일 양산문화원 대공연장서
한일 전문가 3인 연구발표·종합토론
법기리요지 복원 학술적 토대 마련

[양산일보=권환흠 기자] 조선시대 중기 최대 도요지(도자기를 구워내던 가마터)가 밀집되었던 양산 법기리요지의 역사적 무게와 가치를 재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양산시와 NPO법기도자(이사장 신한균)가 주최·주관하는 '2018년 법기리요지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오는 30일 오후 3시부터 양산문화원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1963년 국가사적 100호로 지정된 법기리요지는 1611년부터 1638년까지 27년간 일본인 조선에 찻사발을 주문하던 한·일 공식 도자기 교역지다. 일본인들이 이라보다완(伊羅保茶碗)이라 부르는 이 찻사발은 주문(디자인)은 일본이, 제작은 조선이 하였던 한·일 최초의 공동예술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법기리요지는 한·일 역사에서 국제무역과 교류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양산시에서는 본격적으로 법기리요지의 지표조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2회째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여 학술적 토대를 갖추려 하는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신한균 이사장의 일본현황조사 간략보고에 이어, 한국과 일본 전문가 3명의 연구 발표 및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 발표는 ▲이시자키 야스유키(石崎泰幸) 일본 야마구치현립 하기미술관 부관장의 ‘어본(고혼)다완과 추소(하기야키)다완’, ▲조선 사기장의 15대 후손인 타카도리(高取焼)도예가 카메이 미라쿠(亀井味楽)씨의 ‘타카도리야키의 역사와 조선사발(고려다완)의 매력’, ▲김승구 고흥분청문화박물관 관장의 ‘고흥분청문화박물관이 건립되기까지의 과정’ 순으로 이루어진다.

박영봉 NPO법기도자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되는 종합토론은 백현충 부산일보 부국장, 양맹준 전 부산시립박물관장, 김용탁 강산문화재연구원 원장이 토론자로 참석해 발제자 3인과 함께 양산의 도자문화 및 법기리요지 복원에 대해 토론한다.

신한균 이사장은 "일본 현황조사를 통해서도 법기에서 만들어진 도자기들이 일본 유수의 미술관, 박물관에 산재해 있음을 확인하며 양산 법기리 가마터는 한·일간의 도자역사를 풀어주는 열쇠라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시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서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옛 요지를 발굴·복원해 나간다면 일본인들이 그토록 아끼고, 보물이 되어 있는 조선사발들의 미스터리를 푸는 실마리가 반드시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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