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노조 "코로나 위기에 대량실업 양산할 폐점 규탄"
홈플러스노조 "코로나 위기에 대량실업 양산할 폐점 규탄"
  • 김봉민 기자
  • 승인 2020.06.24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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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밀실매각 MBK 규탄 경남지역 회견, "고용안정 위한 사회적 책임" 촉구
"안산ㆍ둔산ㆍ대구점 매각/폐점 진행중...배당금 노리고 알짜매장 밀실매각"
"투기자본 배당금잔치 위한 밀실매각, 2만직원 다죽이는 난도질 중단하라"
민주노총과 정당 및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24일 경남도청 앞에서 홈플러스 측의 '밀실매각과 폐점 방침'을 비판하고, 고용안정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제공=서비스연맹)

[가야일보 창원지사=김봉민 기자] 홈플러스노조를 비롯한 경남지역 노동시민단체들이 코로나 위기에 수천명의 대량실업 양산이 우려되는 MBK의 홈플러스 밀실매각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들은 24일 경남도청 앞에서 “홈플러스 밀실매각 MBK 규탄 경남지역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위기에 고용안정을 위한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치고 대량실업을 양산하는 밀실매각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홈플러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민중당, 민주노총, 마트노조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참가해 홈플러스 노동자들을 격려했다.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가 홈플러스 안산점과 둔산점, 대구점 매각을 은밀하게 추진하고 있는 사실이 얼마 전 드러나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MBK는 3개 매장 매각절차를 진행중이며 매각 주관사까지 선정했다. 노동조합이 확인한 결과 안산점 매각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고, 대구점과 둔산점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다.

현재 드러난 매장은 3개점이지만, 이외에도 경남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많은 매장이 매각대상으로 선정되어 밀실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노동조합은 예상하고 있다.

MBK가 추진하는 이번 매각은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방식(세일즈앤리스백)이 아니라 폐점을 전제로 한 것이라 직원들의 큰 충격은 훨씬 크다. 매각 후 건물을 헐고 수십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을 짓는다는 것이 지금까지 알려진 계획이다.

이번 매각으로 3개 매장 직원 수천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안산점에 근무하는 직영직원과 외주/협력직원, 입점업주와 그 종업원까지 더하면 대략 1천명에 달한다.

노조는 “흑자매장의 영업을 포기하고 폐점하는 것은 MBK의 마트사업 포기선언과 다름없다”며 “특히 매각 1순위로 추진중인 안산점은 직영직원수 전체 2위, 매출순위도 탑클래스에 있는 1등짜리 알짜매장으로 이런 매장을 폐점하는 것은 아무런 명분도 실익도 없는 자해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유가 있다면 단 하나, 흠플러스와 직원들은 죽든 말든 매장을 팔아 배당금을 챙기고 자기 배만 채우려는 MBK의 탐욕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매각과 폐점으로 수천명의 대량실업이 양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코로나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정 모두가 힘을 모으고 있는 이 때에 수천명의 노동자를 거리로 내모는 이번 폐점은 고용을 지켜야 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내팽개친 반노동행위”라고 MBK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회견에는 진해홈플러스 소속 박지미 본부장이 참가해 현장의 목소리와 분노를 생생히 전해주었다.

노조는 회사의 “경영위기에 따른 유동성 확보” 주장에 대해서도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다. 노동조합은 “지금의 홈플러스 경영부진의 책임은 전적으로 MBK와 경영진에 있다”며 “배당성향 165%에 달하는 과도한 배당으로 홈플러스를 거덜내놓고 현금 유동성 운운하는 것은 철면피같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2017년부터 3년간 홈플러스 당기순이익은 7,332억이었지만 MBK는 동기간 배당금으로 1조 2,130억원을 가져갔다. 배당성향이 무려 165%에 달한다. 당연히 경영실적이 좋을 리 없다.

또한 지금까지 2조 2천억원 가량의 건물을 팔아치운 탓에 매장 월세(임대료)를 내느라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영업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다. 과대한 배당과 임차료(비용) 증가로 경영실적은 나빠지고 1조원 투자약속도 지키지 않아 경쟁사에 비해 갈수록 기업경쟁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참가자들은 노조는 물론이고 직원들에게 아무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채 밀실매각을 강행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노조는 “회사는 매각추진 현황과 계획 등에 대해 임단협 교섭자리에서조차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기만하고 있다”며 매각추진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직 팔린 건 아니라서 계획이 없다’ ‘지금 계획을 내놓다면 직원들이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로 인해 고용불안은 극심해지고 있으며, 일촉즉발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MBK는 코로나위기에도 불구하고 자기배만 불리려는 배당금잔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이번 매각을 통해 번 돈으로 또다시 배당잔치를 벌이려 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우리 모두 함께 살자”며 “부도덕하고 탐욕스런 투기자본이 더이상 우리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투쟁하고 응징해야 한다. 노동계는 물론 정부와 국회, 시민사회가 함께 나서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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