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회 의장단 구성, 양당 의견차이 팽팽
김해시의회 의장단 구성, 양당 의견차이 팽팽
  • 김재민 기자
  • 승인 2022.06.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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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국민의힘 독식 안 돼" 2석 요구… 국힘 1석 제안
국민, 의장·부의장 후보 선출... "협상 가능성 열려 있어"

김해시의회가 제9대 시의회 개원을 앞두고 의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제9대 의회부터 지역구 22석과 비례대표 3석으로 의석이 2석 늘어난 김해시의회는 지난 1일 실시한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14석(지역구 12석·비례 2석)을 차지해 11석(지역구 10석·비례 1석)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을 누르고 다수당으로 복귀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박완수 도지사 당선인, 홍태용 시장 당선인까지 김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이다.

오는 30일 임기를 마무리하는 8대 시의회는 민주당이 15석, 국민의힘이 8석이었다. 민주당은 민홍철(김해갑), 김정호(김해을) 국회의원과 허성곤 시장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이 잠든 봉하마을"을 품은 김해 정치권의 확실한 맹주였으나, 이젠 국민의힘에 밀려 한발 뒤로 물러나게 됐다.

경남 김해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당선인들이 2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은 소통과 협치 정신으로 원 구성 협상을 하자"고 제안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다음달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민주당 김해시의원 당선자 11명은 2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수당인 국민의힘에 소통과 협치 정신으로 원 구성을 하자"고 제안했다.

후반기 의장을 역임한 민주당 송유인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석배분율이 44%를 차지하는데 국민의힘이 지난 7일 밀실야합해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4석) 전체를 독식하려는 저의를 드러냈다"고 비판하고 있다.

8대 의회에서는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을 차지했고, 국민의힘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맡았다. '8대 후반기에 민주당이 의장단을 독식했다'는 지적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당시 국민의힘에 부의장 1석을 제의했지만 내부 문제로 무산됐으며, 교섭단체 조례도 발의해 원내대표를 두도록 했으나, 국민의힘이 권리를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국민의힘에 원 구성, 사무실 배정, 상임위 배치 내용 등을 담은 공식문서를 전달하고 16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21일까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불성실한 태도로 원구성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고 있다"며 "시민에게 위임받은 권한을 의정활동에 쏟아야지 본인들 자리에만 혈안이 돼있는 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장 홍태용 시장 당선자가 기획조정실에 일상회복 지원금 지원 검토를 얘기했는데, 지원결정도 의회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이 협상에 응하지 않고 의장단을 모두 꿰차면' 민주당은 "야당으로서 제대로 된 견제를 해 (8대 시의회 때 국민의힘이 한 것) 그 이상으로 돌려주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은 의장단 5석 중 상임위원장 1석만 민주당에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해시의회 청사 전경(자료사진)

국민의힘 김동관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송유인 원내대표와 만나 의장단 구성 조율을 했는데, 민주당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을 다 원하지만,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1석 배치를 제안해 결렸됐다"며 "아직 협상 테이블은 열려 있으며,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타협 가능성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김해시의회는 내달 5일 임시회를 열어 제9대 시의회 전반기 의장단을 선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 당선인들은 두 명의 후보를 놓고 경선을 거쳐 3선의 류명열(61, 진영·한림) 의원을 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류 의원은 제8대 후반기 의회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김해시의회는 의장은 다수당이, 부의장은 야당이 역임해왔다. 8대 전반기에는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 이정화 전 의원이 맡았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초선인 미래통합당(한나라당) 김한호 전 의원이 당에서 결정한 후보와 동시에 출마해 부의장에 선출됐지만, 당에서 제명되는 진통을 겪었다.

당시 미래통합당은 “다수당인 민주당이 이 의원에게 표를 몰아주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규탄 집회를 열기도 했다. 최근 국민의힘은 의장 후보와 함께 재선이자 여성인 허윤옥 당선인을 부의장 후보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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