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가야리 유적, 가야문화권 최대 규모 토성 확인
함안 가야리 유적, 가야문화권 최대 규모 토성 확인
  • 김봉우 기자
  • 승인 2022.06.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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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 (추정)왕궁지 둘러싼 2km 이상 규모. 부여 백제·경주 신라 왕성 규모 비슷
5C 후반~6C 만들어진 토성, 목책, 수혈건물지 등 중요한 유구...학술적 중요성 인정

경남 함안 가야리 유적이 가야문화권 최대 규모 토성으로 확인됐다.

21일 함안군에 따르면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로 가야읍 가야리에 위치한 가야리 유적이 2㎞ 이상의 가야문화권 최대 토성으로 확인됐다.

발굴조사를 실시한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가야리 유적의 규모가 신라 왕궁인 경주 월성, 백제 왕궁인 부여 부소산성 등과 비슷하며, 대규모 노동력을 투입해 국가 차원에서 보호해야 할 만큼의 중요한 시설이 이곳에 존재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신라 월성은 약 2.34km, 백제 부소산은약 2.4km 규모이다.

함안 가야리 유적 전경(사진제공=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함안 가야리 유적 전경(사진제공=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함안 가야리 유적은 1587년 편찬된 함주지(咸州誌)에 옛 나라에 터가 있던 곳으로 기록되어 오랫동안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추정되어 왔다. 그러던 중 2018년 사유지 경작과정에서 성벽의 일부가 드러나 실체가 확인됐으며, 이후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로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대에 만들어진 토성과 목책, 수혈건물지 등 중요한 유구가 조사되어 학술적 중요성이 인정됐다. 함주지(咸州誌)는 1587년 함안군수로 부임한 한강 정구(1543~1620)가 편찬한 우리나라 최초의 사찬 읍지이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함안군은 유적의 안정적인 보존과 향후 체계적 조사연구를 위해 가야리 유적의 사적 지정을 추진했으며, 그 결과 2019년 10월 21일 가야리 유적 19만 5008㎡의 범위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이후 함안군은 유적의 보존과 안정적 조사기반 마련을 위해 신속한 사유지 보상에 착수해 올해까지 전체 면적의 70%를 매입했으며, 향후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유적의 체계적 보존과 조사연구 및 정비‧활용을 위한 종합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함안군 관계자는 "이번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의 발굴조사로 그동안 아라가야의 왕궁지로 추정되어온 가야리 유적이 아라가야의 왕성임을 입증하는 객관적 근거가 마련된 것"이라며 "향후 추가적 조사와 연구를 통해 아라가야 왕성의 세부적 모습들은 물론 가야 전 시기를 걸쳐 중심국가로 자리매김했던 아라가야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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