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호 "미군 55보급창 남구 이전 반대, 주민의견수렴 없어"
박재호 "미군 55보급창 남구 이전 반대, 주민의견수렴 없어"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2.08.1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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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우ㆍ박구슬ㆍ박찬ㆍ백석민ㆍ허미향 남구 의원 동참
오은택 남구청장도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 추진 안돼"

미군 55보급창을 부산 신선대 부두로 이전하려는 계획에 대해 남구 정치인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박재호 국회의원에 이어 국민의힘 오은택 구청장도 같은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당 위원장인 박재호(남구을, 재선) 의원은 9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군 55보급창의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이전 추진은 전혀 논의된 바 없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실상 부산신항으로의 이전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반선호(비례대표) 시의원의 사회로 열린 이날 회견에는 남구의회 김근우ㆍ박구슬ㆍ박찬ㆍ백석민ㆍ허미향 의원 등이 동참했다.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을 국회의원이 9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55보급창 남구 이전 반대 기저회견"을 열고 있다. 반선호 시의원의 사회로 열린 이날 회견에는 남구의회 민주당 소속 김근우, 박구슬, 박찬, 백석민, 허미향 구의원들도 동참했다.(사진=양삼운 기자) 

박 의원은 회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는 주한미군 시설인 55보급창의 이전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추진되고 있는 신선대 부두 이전은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5보급창 이전 대상지의 주민 의견을 듣고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필요함에도 부산시는 물론이고 주무 부처인 산자부, 해수부, 국방부 등은 주민과 대화 한번 없었다"도 비판했다.

박 의원은 "우암·감만·용당 지역은 국가 기간시설인 부산항과 주한미군 8부두, 육군 2보급단 등으로 지역발전이 막히는 고통을 겪어왔다"며 "특히 55보급창이 신선대부두로 이전하면 숙원인 철도시설 이전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민들은 우암선 철도시설이 사라진 후 트램 등 신교통수단이 도입될 수 있는 환경조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55보급창 이전은 주민들과 충분히 숙의한 후에 동의 하에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55보급창의 신선대부두 이전은 천혜의 관광명소를 망치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부산시 장기계획에 따르면 신선대부두는 2030년 이후 부산신항으로 이전한다. 결국 55보급창 역시 신항으로 이전해야 하는데, 이런 미봉책을 위해 1조3600억원을 투입할 수는 없다"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임시방편이 아닌 부산항 주변지역 발전과 함께하는 55보급창 이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서라도 보급창 이전은 부산항 장기 마스터 플랜에 따라 차근차근 논의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지금 55보급창이 있는 곳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이 '남구 주민에게 보급창 이전을 위해 보상책을 줘야 한다'는 어이없는 발언을 했다"며 "남구 주민의 고통은 안중에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55보급창 이전을 약속한 만큼 제대로 된 공약이행"을 촉구했다.

오은택 남구청장 "주민 이해와 동의가 먼저"

한편 오은택 남구청장도 이날 “미 55보급창 이전과 관련하여 2030 부산세계박람회라는 부산을 넘어 국가적 사업의 성공적인 개최를 대한 국민 누구라면 다 동의하고 찬성 할 것”이라며 “하지만 어떤한 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함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그것으로 인해 직접적인 피해나 부담이 된다면 이에 대한 의견과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오 구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남구는 오랜 세월동안 대한민국의 수출입을 책임지는 항구도시로 국가성장을 위해 항만을 다니는 화물차량과 컨테이너 차량으로 인한 수많은 피해를 감내하면 살아왔으며, 또한 해군작전사령부 8부두내 미군부대 육군 제2보급대 항만운영단 등 군사시설로 인한 지역발전에도 제약이 많았다”며 “이번 미55보급창 이전까지 언론을 통해 보도됨으로 남구 주민들은 엄청난 실망과 이를 넘어 지역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자괴감과 분노감을 느끼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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