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채화 작가가 “나쁜 기운을 털어내고 새로운 2023년의 기운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과 의미”를 담은 <단청을 상상하다> 개인전을 오는 7(토)일까지 부산광역시청 제1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단청을 상상하다> 전시는 현대사회를 같이 살아가고 있는 단청을 공존이라는 단어 안에 상상력을 담아 표현한다. 아는 만큼 그 가치가 보이듯 단청도 우리의 관심 속에서 최고의 명품으로 대우받길 바라는 생각도 담았다는 설명이다.
단청의 기능적 목적은 목조건축물의 보존을 위한 것이며, 문양의 다양한 표현으로 예술적 목적도 충족한다. 현대 사회에서 단청이 낯설어지고 사찰에 국한되어 기억되는 이유는 건축물의 부재 자체가 변화해 그 필요성이 적어졌고, 남아있는 단청이 궁궐과 사찰 관아 정도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청은 이제 현대사회에서 문화재의 모습으로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

문화재를 보존하고 후대에 남여주는 일이 기술자의 길이라면 현 사회에서 그 문화를 어떻게 즐기며 향유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이다.
강채화 작가는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단청의 예술적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는데 가끔은 책임감에서 오는 무거운 생각을 담기도 하고 상상을 담아 재미있는 모습으로 다가가기도 한다"며 "다양한 표현들은 어렵게 느껴지는 단청문양에 좀 더 쉽고 익숙하게 다가가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단청을 상상하다>는 부산의 바다와 고리 문양에 상상력을 담아 표현한 그림이다. 고리금문에 주목하는 이유는 과거와 현재의 이음이다. 변하지 않고 항상 같은 자리에 있는 바다와 비슷한 자리에 있지만 좀 더 자유로울 수 있는 전통에 대한 생각을 이어보려고 한다.
단청이 문화재로 존재할 때는 그 가치를 위해 변하지 않고 제자리를 지켜야 하지만 예술로서의 단청은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충분히 자유로울 수 있으며, 생활에서 함께 그 가치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단청문양과 바다의 어우러짐으로 단청 문양의 여행을 상상해 본다.

우리는 인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같은 유전정보를 가지고 있고 그 것은 한 시대를 살며 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모습에서 보여진다. 그러한 유전정보들은 다양한 삶 속에서 표현되어지는데 단청문양은 전통과 현대를 잇는 연속성의 모습으로 우리 삶 속에서 나타난다. 단청에서의 금문은 최소단위 기하학 문양으로 반복되어 표현된다. 단청 문양처럼 우리가 가진 최소단위의 유전정보는 전통과 현대를 잇는 연속성을 간직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
<Once upon a time>은 새벽바다의 느낌을 담은 그림으로 단청에서 사용되는 고리금문을 메인 문양으로 잡았다. 새벽바다의 어스름한 느낌에 고리금문은 금색 선으로만 표현하였는데 이는 오방색(청색, 적색, 황색, 백색, 흑색)을 기본으로 사용하는 단청 색상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그로인해 오방색은 작은 칩(네모모양)안에 압축되어진다. 옛날 옛적부터 변하지 않은 것과 현재는 변하고 있는 것을 한 공간에 표현했다.
강채화 작가는 1979년 서울 태생으로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으나 2011년 문화재청의 문화재수리기술자(단청1385호) 과정을 이수한 후 단청 그리기에 몰입하고 있다. 부산에서 활동하던 그는 최근 경남 양산에 거주하며 김해와 부산에서 개인전을 열고,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작품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채화 작가는 작가 노트를 통해 “단청의 기능적 목적은 목조건축물의 보존을 위한 것이며, 문양의 다양한 표현으로 예술적 목적도 충족하였다. 현대 사회에서 단청이 낯설어지고 사찰에 국한되어 기억 되는 이유는 건축물의 부재자체가 변화하여 그 필요성이 적어졌고, 남아있는 단청이 궁궐과 사찰 관아 정도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청은 이제 현대사회에서 문화재의 모습으로 우리와 공존하고 있다. 문화재를 보존하여 후대에 남겨주는 일이 기술자의 길이라면 현 사회에서 그 문화를 어떻게 즐기며 향유했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하는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사신도가 가지고 있는 벽사의 의미로 전시 첫번째 입구에서 자리 잡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며 “나쁜 기운을 털어내고 새로운 2023년의 기운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과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강채화 작가의 주요 작품활동 기록이다.
△개인전
2021
음악과 미술전시 <사이> #1 봄스테이갤러리, 김해
음악과 미술전시 <사이> #2 연제구청, 부산
<단청, 공존하다> 봄스테이갤러리, 김해
△단체전
2018
< 작가의 방 일러스트전 > 카페아가미, 부산
< 전통의 새로운 모색 >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서울
2019
< 디자인페스타 vol.29 > 도쿄빅사이트, 일본
2020
< 부산 일러스트레이션페어 vol.1 > 벡스코, 부산
< 단청, 시간을 걷다 > 상상톡톡미술관 제1전시장, 서울
2022
< 춘자민락장터> 춘자아트갤러리, 부산
△수상경력
2002 제6회 관악현대미술대전 입선
2002 전국회룡미술대전 입선
2018 한국여성미술공모전 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