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의회,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엄정감사ㆍ재발방지대책 촉구
기장군의회,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엄정감사ㆍ재발방지대책 촉구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3.01.14 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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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한 개관 사고원인, 혈세낭비·침수사고 발생·부실공사 의혹 심각한 문제"
박우식 의장 등 만장일치 공익감사 청구, 감사원 16일부터 8개항 감사 착수
"무소속 오규석 전 군수 실정 부각, 국힘·민주 진상규명 요구 총선 영향 주목"

기초자치의회가 광역의회를 찾아 기자회견을 여는 것은 그만큼 사안이 복잡하고, 시급하며, 억울하다는 뜻이 담길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더구나 1명을 제외한 8명이 모두 동참한 회견은 의원들의 마음이 거의 같다는 의미일 것이다.

기장군의 사정이 녹록치 않음은 "장기집권을 거친 후유증"이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개발이 한창인 상황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은 물론 무소속 등 주요 정치세력이 3파전을 벌이는 특이한 구조 속에서 나오는 지역 특성이 투영된 독특한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장군의회가 13일 오전 11시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정관아쿠아드림파크의 혈세낭비·침수사고 발생·부실공사 의혹 관련 엄정한 감사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감사원장과 기장군수에게 강력히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정관읍에 지난해 6월 개장한 아쿠아드림파크는 군비 523억원을 투입한 오규석  전 군수의 역점추진 사업으로, 2개월 만에 지하 기계실과 전기실에 80㎝가량 물이 들어차는 침수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다.

기장군의회가 13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정관아쿠아드림파크 혈세낭비, 침수사고와 부실공사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감사원의 엄정감사와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가야일보의 요청으로 마스크를 벗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우(왼쪽 첫번째) 시의원은 회견후 촬영에 동참했다.(사진=양삼운 기자)

이에 기장군의회는 지난해 9월 정례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정관아쿠아드림파크 조성 사업 관련 의혹’과 ‘무리한 조기 개장을 위한 각종 공사관리 부정 및 시운전 미비’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원은 ▲위법한 고압가스 제조시설 설치 ▲빙상장 조성 추진 관련 방침문서 및 타당성 조사 결여 ▲중앙투자심사 결과 미수용 ▲국내 최대 규모 실내 수영장 조기 개장을 위한 시운전 기간 단축 의혹 ▲무리한 조기 개장을 위한 졸속 공사 정황 ▲수영장 탁도 개선 대책 없이 졸속 개장 및 혈세 낭비 ▲지하 기계실·전기실 침수사고 발생 후 대처 미비 ▲침수사고로 인한 막대한 피해 발생 등에 대해 공익감사청구 처리규정 제24조에 따라 “감사실시”를 결정했다고 알려왔다.

박우식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은 "구체적 손실내역을 따져보면 국·시비 보조금 미지원에 따른 군비 손실액 84억 원 등 총 172억 783만 8천원에 달하며, 향후 침수된 전자장비·기계 교체 비용 등이 추가되면 예산낭비가 더욱 가중될 것이고, 정상 운영할 경우에도 연간 41억여 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관아쿠아드림파크 누수사고 원인조사 자문용역 결과 △설계 오류· 준공도면 확인 미흡(14건) △시공 오류·안전시공 미흡·준공전 유지관리 교육전수 미흡(30건) △총괄책임 감리감독 미흡·준공전 유지관리 교육감독 미흡·운영관리 미흡(19건)으로 총 63건의 문제가 드러났고, 특히 준공 도면에 지하수 도면이 누락된 문제를 비롯해 배수펌프 토출 측 관경 크기가 장비일람표와 기계실 도면 간 불일치, 성인용밸런싱탱크에 공급되는 상수도 배관 구경 크기가 설계치와 다르게 시공된 점 등 각종 설계 및 시공 오류와 감리감독 문제가 지적되었다"고 밝혔다.

맹승자 부의장은 "오는 16일부터 진행될 감사원 감사를 통해 위법·부당한 사항을 확실히 밝혀 감사결과에 따라 책임소재를 명백히 하고 엄중한 법적 사후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원상복구 과정에서 침수사고로 인해 교체할 제품들이 대부분 절연성이라는 점을 감안해 감전사고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성능 및 안전성 확보검사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군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관아쿠아드림파크의 빠른 재개장을 비롯해 주민들의 혈세낭비와 안전위협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견은 정치적인 사안이 아니라는 설명에도 상당히 정치적이라는 해석이 잇따랐다. 그만큼 기장 지역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다.

초대에 이어 내리 3선을 무소속으로 당선돼 특이하게 4선을 거친 오규석 전 군수가 한의원을 개원해 진료를 통한 사실상의 유권자 접촉을 강화하는 가운데 1년 3개월 앞으로 다가온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상황에서, 이미 벌어진 사고와 수습과정 등을 점검하는 이번 감사와 회견 등은 정치적인 파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동만 국회의원과 박종철ㆍ이승우 시의원, 정종복 군수와 군의원 6명 등 기장 정치권을 거의 석권해 가는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구의원 3명과 합세해 재발 방치 대책 수립 등을 해 나가는 과정은 의도와 무관하게 오 전 군수 시기의 재평가 등이 더해지면서 덮혀 있던 실정 부문이 드러나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상당히 남아 있다는 정치적인 영향력을 크게 감소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 전 군수 측으로서는 '권불십년'을 체감하며 더욱 강력한 출마의지를 드높일 수도 있을 것이라 관측이다. 이래저래 기장 정치권은 3파전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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