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경남본부 "마창대교 요금소 충돌사고 무대책" 규탄
민주노총 경남본부 "마창대교 요금소 충돌사고 무대책" 규탄
  • 이연동 기자
  • 승인 2023.01.19 16: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노조 "도와 마창대교, 근본대책ㆍ사고수습 매뉴얼 마련ㆍ운영" 요구
"8개월 만에 재발... 트라우마 호소 재해자 유급휴가, 방치책임 사과" 주문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민주일반연맹 일반노조는 19일 "중대 재해가 없으면 처벌도 없다"며 "노동자의 생명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경상남도지역본부와 민주일반연맹 일반노동조합은 이날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충돌 사고 대책 없는 마창대교와 경상남도 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도와 마창대교는 요금소 충돌사고를 막기 위한 근본대책을 마련하고, 사고 시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며 "사고충격으로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노동자의 유급 휴직을 보장하고, 재해자를 방치한 책임을 지고 사과하라"고 주문했다.

지난 7일 새벽 3시 차량이 가드레일 충돌하여 요금소 쪽으로 돌진한 사고로 "재해자는 가드레일을 받고 달려오는 차량을 보고 극도의 공포감에 ‘살려 달라’ 외치며 쓰러졌으며, 공포에 질려 쓰러진 재해자를 119 후송도 하지 못하고 1시간 동안 요금소에 방치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민주일반연맹 일반노조가 1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마창대교 요금소 충돌사고 대책이 없다"며 도와 운영사 등을 규탄하고, 사고수습 매뉴얼 운용, 재해자 유급 휴가, 방치 책임 인정과 사과 등 후속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제공=민주노총 경남본부)

과거 "119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관리자가 사측으로부터 문책을 받기도 해 동료들은 119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며 "쓰러진 재해자를 옆에 두고 동료 노동자를 요금 수납시키는 비인간적 행위가 발생했다"고 고발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재해를 당한 노동자에게 회사에서 지정한 병원에서 진료받을 것을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회견에서 민주노총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며 "정신을 잃은 재해자를 1시간 이상 방치하고, 바로 옆에서 동료에게 수납시켰다. 그리고 사측은 노동자가 치료받는 병원조차 간섭하고 있다. 비인간적 행위가 발생했다"고 규탄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해 5월 마창대교 요금소 수납노동자들의 트라우마 발생 이후 경상남도와 마창대교, 맥서브에 공개질의를 통해 요금소 노동자를 보호할 대책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경상남도를 비롯한 이들은 사실상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그리고 8개월 만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여 노동자 1명이 실신하여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재해자는 차량이 달려오는 것을 목격 후 살려 달라고 외쳤고 쓰러졌지만, 마창대교는 재해자를 긴급 후송이나 119 신고를 하지 않고 요금소 부스 내에 내버려 두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돈을 받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했는지 동료 노동자를 투입해 수납업무를 하게 했다"는 주장이다.

"사고 조사과정에서 동료 노동자는 재해자가 걱정됐지만, 수납업무를 지시해 어쩔 수 없이 업무를 계속했다고 한다"며 "특히, 이 노동자는 과거 재해를 당했고, 이를 목격한 관리자가 119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해당 관리자가 회사에 질책받아 119 신고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했다"는 것이다.

경남본부는 "1시간 이상을 방치한 후에 가족이 와서 119를 불렀고, 파티마병원 응급실로 이송해 현재 치료 중"이라며 "재해자는 종합병원에서 치료받기 위해서 문의했으나 '검사를 하려면 2월과 3월이 되어서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치료가 시급해 과거 동료가 치료받았던 병원에서 진료받으면서 병가를 신청하려고 했다. 하지만, 회사는 아무런 이유 없이 갑자기 자신들이 지정한 병원에서 진료받고 확인서를 제출해야 병가를 받아주겠다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민주노총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지 않았고, 사고 후 재해자를 치료하기 위한 조치도 하지 않았으며, 병원조차 회사가 지정한 곳에서 진료받을 것을 강요하는 현실이 21세기 대한민국 경남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도와 마창대교, 맥서브의 무대책에 대해서 분노를 느낀다"고 성토했다.
또한, "사고 후 보여준 비인간적 행위는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지금이라도 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과 재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