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들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ㆍ혁신, 허문영 복귀” 촉구
시민단체들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ㆍ혁신, 허문영 복귀” 촉구
  • 양삼운 기자
  • 승인 2023.05.3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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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권연대, 경실련, 예총, 민예총, YMCA, YWCA 영화영상도시실현연대 출범
박재울 상임대표 "구조적 문제 혁신, 영화영상 명품도시 발전 최선 다해야"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이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와 혁신"을 촉구하고, 내부갈등으로 사임한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즉각 복귀"를 요구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는 사단법인 내부 인사 갈등 등으로 피행을 겪으며 영하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우려가 높아져 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들은 "영화영상도시실현 부산시민연대"를 발족하고 BIFF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영화영상도시실현 시민연대에는 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부산민족예술인총연합, 부산YMCA, 부산YWCA 등이 참가했다.

영화영상도시실현 부산시민연대는 30일 오전 10시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와 혁신"을 촉구했다.

영하영상도시 실현 부산시민연대가 30일 부산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발족 깆회견을 열어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와 혁신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양삼운 기자)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의 사회로 진행한 이날 회견에서 상임대표를 맡은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가 인사말과 취지를 설명하고, 안규성 부산예총 부회장과 황종모 부산민예총 사무처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박재율 상임대표는 “민간 조직인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기자회견은 ‘다이빙벨’ 외부 압력도 아니고, 내부의 분열과 갈등으로 파행을 빚고 있어 시민단체로서 기자회견을 하기가 조심스러웠다”는 소회를 밝혔다. 

"지도부 전체의 즉각 퇴진과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가야일보의 질문에 박재율 상임대표는 "“국비 25억, 시비 73억 등 100억원 가량을 지원받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 28회 영화제 개최를 5개월 앞둔 시점이라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다"며 "창립멤버인 이용관 이사장과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내부 갈등을 잘 봉합해 영화제를 정상 운영해야 한다. 이후 구조적인 문제를 혁신해 영화영상 명품도시로 발전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이날 발표한 회견문 전문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와 혁신, 영화영상도시 실현을 위하여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내부에서 불협화음이 터져 나왔다. 과거 다이빙 벨'사 태 때처럼 권력적 외압 같은 외부 요소가 아닌 내부의 갈등이라는 영화제 자 체의 문제가 불거져 나와 영화제를 사랑하고 함께 해 온 시민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 영화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 던 것은 몇 몇 영화관련 인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리더십, 수많은 영화인들의 땀과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산시민들의 지원과 지지, 연대와 동참이 없었다면 결코 성공할 수 없었음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 할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인들만이 아닌 부산시민의 자산이다. 나아가 대한민국 의 자산이라는 점에서 부산시민들의 자부심에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모든 분야에서 수도권 초집중이 확대되고 있는 마당에 부산국제영화제는 부산을 상징하는 자랑스러운 브랜드로 문화분권과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신임 조종국 운영위원장 선임과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의로 촉발된 이번 사태가 발생한 이후, 영화계의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언론의 보도들이 계속되었다. 영화제 내부 및 외부와의 갈등과 대립이 확산되지 않을까, 영화제 자체가 흔들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과 위기감이 시민들에게 증폭되었다.

다행히 지난 24일 영화제 임시이사회에서 조중국 운영위원장 자진사퇴 권고, 허문영 집행위원장 조속 복귀, 혁신위 구성 등 당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 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문제를 야기한 운영위원장 관련 정관 개정과 선임의 의결 절차를 거쳤던 이사회가 사실상 이를 번복하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매우 난처했겠지만 합리적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노력에 일단 공감한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이번 운영위원장 선임으로 빚어진 사태는 28년째 접어든 부산국제영화제 운영 시스템의 누적된 문제에서 비롯된 것으로 영화제의 구조적 혁신 필요성을 새삼 증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적 영화제로 위상을 드높이고 도약하는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해나가야 한다.

그러므로 향후 구성될 '혁신위원회'의 역할이 막중하다. 위원 구성, 역할 범위, 구성 및 운영 시기 등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 하고 올바르게 진행될 수 있는 지혜를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가장 기본은 올해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즉각 복귀해야 한다. 신임 운영 위원장 선임 과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면 공식 절차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고, 역부족이었다고 해도 임박한 영화제 개최를 앞두고 뒤로 물러나 있는 것은 영화제 책임자로서 도리가 아닐 것이다.

아울러 이용관 이사장은 허문영 집행위원장 복귀에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영화제 수장으로서, 부산국제영화제 창립의 주역으로서 책임을 통 감하고 이번 사태로 빚어진 영화계와 시민사회 등의 시선을 겸허히 수용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용관 이사장과 허문영 집행위원장, 두 사람이 올해 성공적 인 영화제 개최의 최종 책임자 아니겠는가.

부산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시민들과 더불어 영화계를 중심으로 한 움직임을 예의주시해 왔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소중한 자산으로 삼고 있는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고, 올해 영화제의 성공 개최, 향후 영화제 혁신을 위한 논의 등에 시민사회의 의견 제시 등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임을 천명한다.

더불어 우리는 이번 기회에 부산국제영화제의 더 성숙한 세계적 영화제로의 발돋움을 비롯하여 부산이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영화영상도시로 발전하도록 '영화영상도시실현 부산시민연대'를 발족, 지속적으로 시민적 관심과 참여를 확산하고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2023년 5월 30일

영화영상도시실현 부산시민연대(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부산민예총/부산YMCA/부산YWCA)

상임대표:박재율(지방분권균형발전부산시민연대 상임대표)

공동대표: 오수연(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김평수(부산민예총 이사장)

오문범(부산YMCA 사무총장)

김정환(부산YWCA 사무총장)

도한영(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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