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1급에 해당하는 성분 5개 나타나
니코틴은 비슷, 타르량은 일반담배보다 많이 검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발암물질도 포함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전자담배(=가열담배)의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포름알데히드‧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궐련형전자담배는 전용기기를 통해 연초를 250~350℃ 고열로 가열해 배출물(Emission;담배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물질)을 흡입하는 가열식 담배이다.
이번 분석은 새로운 유형의 궐련형전자담배가 지난해 5월 국내에 출시된 이후 유해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우선적으로 주요 성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한 것이다.
성분중에 니코틴과 타르(담배에서 배출되는 입자상물질(粒子狀物質)에서 니코틴과 수분을 제외한 나머지 유해물질의 복합체)는 일반담배의 포장지에 함유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며 궐련형전자담배의 유해성분을 고려해 WHO에서 저감화를 권고한 9개 유해성분을 분석했다.
3개 담배회사의 궐련형전자담배 제품 중 한 모델씩 필립모리스(PM)의 ‘아이코스(앰버)’,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의 ‘글로(브라이트토바코)’, KT&G의 ‘릴(체인지)’을 선정했다.
궐련형전자담배는 아직 국제적으로 공인된 분석법이 없기 때문에 일반담배의 국제공인분석법인 ISO법과 HC(Health Canada)법을 궐련형전자담배에 맞게 적용하여 각각 분석했다.
ISO(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법은 담배필터의 천공(穿孔) 부위를 개방해 일반담배의 니코틴, 타르 함유량 표시에 적용분석하는 방법이다.
HC법은 실제 흡연자의 흡연습관을 고려해 천공부위를 막고 분석하며 ISO법 보다 더 많은 담배 배출물이 체내에 들어간다고 본다.
분석 결과는 궐련형전자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에 포함된 유해성분 중 11개 성분의 함유량은 3개 제품의 니코틴 평균함유량은 각각 0.1mg, 0.3mg, 0.5mg(ISO법) 검출됐다.
또 일반담배의 경우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제품(전체 판매량의 95% 차지)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mg이다.
타르의 평균함유량은 각각 4.8mg, 9.1mg, 9.3mg 검출됐으며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일반담배의 타르함유량은 0.1~8.0mg이다.
WHO 저감화 권고 9개성분 중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물질(1군)로 분류한 6개 성분을 ISO법으로 분석한 결과, 평균함유량의 범위를 볼 때 니트로소노르니코틴,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포름알데히드, 벤젠은 검출, 1,3-부타디엔과 벤조피렌 3개제품은 불검출이다.
그 밖의 3개 성분인 아세트알데히드, 아크롤레인, 일산화탄소는 불검출이다.
실제 흡입부피, 흡입빈도 등이 강화된 HC(Health Canada)법을 적용한 결과 유해 성분 평균함유량은 ISO법보다 1.4~6.2배 높게 나왔다.
분석 결과는 궐련형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궐련형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궐련형전자담배 2개 제품의 경우 타르의 함유량이 일반담배보다 높게 검출되었다는 것은 궐련형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다른 유해물질을 포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울러, WHO 등 외국 연구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궐련형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
따라서 궐련형전자담배에도 벤조피렌, 벤젠 등 인체발암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되어, 궐련형전자담배도 일반담배와 마찬가지로 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담배 유해성은 흡연기간, 흡연량 뿐만 아니라 흡입횟수, 흡입깊이 등 흡연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유해성분의 함유량만으로 제품 간에 유해성을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담배 제품관리 및 금연정책 등에 적극 활용하고, 국민 건강증진 및 소비자 알권리 충족을 위해 한국인의 흡연행태 조사, 담배 유해성분 분석‧공개 등 연구 및 이를 위한 법률개정을 관계부처가 협의,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