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텃밭 낙동강 벨트 무너졌다
보수의 텃밭 낙동강 벨트 무너졌다
  • 정치부 종합
  • 승인 2018.06.1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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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상 첫 부·울·경 싹쓸이
釜 오거돈 蔚 송철호 慶 김경수

보수의 텃밭 부산·울산·경남, 이른바 낙동강 벨트가 무너졌다. 이 세 곳에서 진보진영의 후보가 당선되기는 1995년 첫 민선 지방선거 이래 처음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당선인이 부산시장 도전 3번 실패 후 4번째 도전에서 꿈을 이뤘다.

오 당선인은 14일 개표 최종 마감결과 55.23%(94만669표)를 득표, 37.16%(63만2천806표)를 얻은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18.07%포인트 차이로 멀찌감치 따돌렸다.

바른미래당 이성권(3.96%, 6만7천502표), 정의당 박주미(2.07%, 3만5천299표), 무소속 이종혁(1.56%, 2만6천720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오 당선인은 “부산시정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시민의 염원이 강고했던 보수당의 독점 권력을 타파했다.”며 “권위주의와 불통의 시정을 깨고 새로운 시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파란 바람은 보수의 상징 울산도 뚫었다.

당초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던 울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송철호 당선자가 23년간 보수 광역시장을 배출한 이곳을 무너뜨렸다.

송 당선인은 14일 오전 7시4분 현재 득표율 52.9%(31만7186표)로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40.1%·24만389표)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울산에서만 8번의 선거에서 낙마했던 송 후보는 9수 끝에 당선돼 시정을 책임지게 됐다.

송 당선인은 1980년대에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영남 인권변호사 3인방으로 불렸던 인물이다.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KTX 울산역 유치, 울산국립대 설치 등을 주도하며 시민운동가의 길을 걸어왔다. 2017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고문으로 현역에서 활동 중이다.

그는 “믿고 지지해준 울산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임기 동안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 울산의 3대 주력산업 경쟁력을 배가시켜 침체된 울산 경제에 새로운 활력과 혁신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 최대의 격전지로 손꼽혔던 경남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김경수 당선인이 접전 끝에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를 눌렀다.

민선 도입 이후 민주당 후보가 경남지사에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출구조사에서는 상당한 격차로 당선이 예측됐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개표 초반에 한국당 김 후보가 앞서가면서 한때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개표 상황은 자정 무렵을 지나면서 민주당 김 후보 쪽으로 기울어졌고, 최종 개표 결과 52.8%의 득표율로 43.0%에 그친 김태호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께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확실하게 열어가 달라 그런 지지와 성원을 보내신 걸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승리는 경남도민의 위대한 승리이며 더 나아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승리”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선거는 한국정치에 주는 새로운 메시지이고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선거 결과가 끝이 아니라 새로운 경남을 위한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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