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유형문화재 하동 쌍계사 등 일주문 3곳, 국가문화재(보물) 지정예고
경남 유형문화재 하동 쌍계사 등 일주문 3곳, 국가문화재(보물) 지정예고
  • 이연동 기자
  • 승인 2023.08.2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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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 용추사 일주문, 합천 해인사 홍하문 보물 지정 예고
사찰의 첫 번째 출입문 역할, 일주문의 역사적 가치 인정
8월 28일부터 30일간 의견 수렴 후 최종 보물 지정 결정

하동 쌍계사와 함양 용추사의 일주문, 합천 해인사의 홍하문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될 전망이다.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지난해 6월과 10월에 문화재청에 신청한 「하동 쌍계사 일주문」, 「함양 용추사 일주문」, 「합천 해인사 홍하문」 총 3건의 일주문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되었다고 29일 밝혔다.

하동 쌍계사 일주문(사진제공=경남도)

이번에 지정 예고된 3개 일주문은 조선시대 다포계의 화려한 양식으로 시기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어 학술적,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 일주문은 사찰로 들어가는 출입구이자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하는 정문이다.

이 중 하동 쌍계사 일주문은 ‘영남하동부쌍계사사사적기문’에 따르면 1641년(인조 19)에 세워졌다. 전면 1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물이며, 전면 평방에 5개 공포, 전체 14개 공포의 다포식 공포 구조이고, 측면의 규모가 큰 편이다. 또한 대웅전으로 이르는 일직선상의 축에 따라 일주문, 금강문, 사천왕문 등의 전각을 건립한 산지가람배치 형식이 잘 보존되어 있다.

함양 용추사 일주문
함양 용추사 일주문(사진제공=경남도)

또한, 「함양 용추사 일주문」은 건립연대가 1711년으로 명확하고, 공포의 형식이 초창 당시의 모습인 조선중기의 형식미를 잘 보여주고 있다. 건축형식에서도 팔작지붕을 한 일주문은 정면 기준 주로 5개 공포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해, 이 일주문은 7개 공포로 매우 웅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크다. 단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서까래와 부연으로 구성한 겹처마 구조이며, 정면 평방에 7개 공포, 전체 20개 공포의 다포식 공포이다.

「합천 해인사 홍하문」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1457년(세조 3)에 중수하여 지금까지 다섯 차례 중수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어 세조의 지원 아래 해인사가 확장되는 과정에서 건립된 것으로 보인다. 정면 1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며 정면 평방에 6개 공포, 전체 14개 공포를 올린 다포식 공포 구조로 서까래와 부연이 있는 겹처마 지붕이다. 맞배지붕을 한 일주문은 정면에서 봤을 때 5개 공포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 일주문은 6개 공포를 올려 상대적으로 웅장하다. 공포의 짜임 등이 조선전기의 강직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합천 해인사 흥하문(사진제공=경남도)
합천 해인사 흥하문(사진제공=경남도)

문화재청은 「하동 쌍계사 일주문」 등 사찰 일주문 3건에 대해 30일간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보물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차석호 경상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보물로 지정 예고되는 6건의 문화재 중 경남 문화재가 3건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역사적,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면서, “우수한 문화유산을 최선을 다해 보존하고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남 이외에는 전남 곡성 태안사 일주문, 경북 달성 용연사 자운문, 전남 순천 송광사 일주문 등이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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