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엔 너그럽고 국민과 싸우자는 윤석열 정권과 맹목적 추종하는 경찰 규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상 방류 규탄 부산 집회 참가자 2명을 경찰이 강제 연행한 것에 대해 시민단체들이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고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 반대 부산운동본부'는 30일 오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6일 열린 집회에서 경찰이 과잉 진압을 했다”고 규탄했다.
26일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8·26부산시민대회’가 끝난 후 동구 초량동 일본영사관까지 행진하는 과정에서 이를 가로 막은 경찰과 참가자들이 충돌했다. 경찰은 일본영사관 인근을 봉쇄하고 행진을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허가된 구역을 넘어 행진하려던 40대 남성 등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에 대해 부산운동본부는 “윤석열 정권이 핵오염수 해양 방류를 두둔하는 가운데 경찰당국이 부산에서 동상적으로 진행해왔던 일본영사관을 향한 행진신고를 불허했다”며 “오히려 항의하는 시민을 폭력적으로 연행하는 사태까지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당시 경찰에 붙잡힌 40대 A씨는 이날 회견장에 나와 “집이 근처여서 길을 좀 열어달라고 정중하게 4~5차례 이야기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실랑이가 벌어졌고, 경찰은 ‘현장 체포’라고 말하면서 그 자리에서 체포하지 않고 시민들이 안 보이는 펜스 뒤편 중앙으로 끌고 가 팔로 목을 짓누르고 팔·다리를 잡는 등 그런 과정에서 무릎 등에 상처가 났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체포 당시에도 수갑을 차고 호송 차량으로 가는 과정에서 경찰이 너무 세게 붙잡고 뒤에서는 바지춤을 잡고 연행했다”며 “상당히 수치스러웠다”고 주장했다.
체포 현장을 목격했던 김정훈 노동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행진 대오 맨 앞에 있었다는 이유로 군화로 정강이를 차고, 이에 항의하는 시민들을 멱살을 잡아 아스팔트에 내팽겨 쳤다”며 “그날 집회에서 경찰의 행위는 단순한 폭력행위가 아니라 살인미수 폭력”이라고 성토했다.
부산운동본부는 경찰 지휘관들에 대한 경질과 처벌을 강력 요구했다.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폭력행위를 자행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한 동부경찰서장, 당시 현장 지휘관, 폭력을 했던 당사자 등을 경질하고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며 “더불어 부산경찰청장이 이번 사건에 대해서 관련자들을 비롯해 당사자들에게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경찰은 "허가된 구역을 넘어 행진을 시도한 A씨와 B(50대)씨를 제지했고, 이 과정에서 A씨 등은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다음날 석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