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풍경
사물에도 저마다의 표정이 있다.
전화기, 펜, 가방, 의자 등, 무심하게
똑같아보여도 거기에 점이 찍히거나
먼지가 더 얹히거나, 각도나 위치만
바뀌어도 다른 얼굴이 보인다.
어느 집 주방의 수저꽂이다.

숟가락 안에 숨겨진 표정이 드러나
식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즐겁다.
자신을 거칠게 대하면 숟가락은
찡그리는 표정을 지을 것이다.
사물에 표정을 넣는 센스가 재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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